소셜카지노를 비롯 다방면의 장르 게임을 영위해온 중견게임사 네오위즈가 코인 상장 하나로 수십조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주목된다. 이는 상장사인 네오위즈-네오위즈홀딩스의 시가총액 합계의 수십여배에 달하는 규모다.

1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MEXC 글로벌'에 첫 거래를 시작한 네오위즈 네오핀토큰(NPT)의 시가총액이 30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개당 가격은 3만원대로, 총 발행량은 10억개에 이른다. 상장 직후 무려 10배 가량 가격이 뛰어오른 것. 

물론 전체 발행된 가상자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활용되기 때문에 발행량이 아닌 유통량으로 시가총액을 계산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이나 업비트 등도 시가총액을 유통량으로 계산한다. 하지만 발행사가 계획에 따라 유동화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유통되지 않은 물량을 사실상 자사주의 개념으로 인지, 시가총액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이처럼 NPT가 엄청난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인 것은 네오위즈 P2E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NPT는 블록체인 오픈플랫폼 '네오핀'에서 사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네오위즈의 지주사인 네오위즈홀딩스의 자회사, 네오플라이가 발행을 담당했고, 향후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와 블록체인 게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에 기축통화로 사용될 예정이다. 크립토 골프 임팩트와 아바 등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게임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NPT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출시될 때마다 유통물량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사실 네오위즈는 2000년대 이후, 게임시장 중심축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며, 급격한 부진을 겪었다. 해외사업 부진과 '애스커'-'블레스' 등 수백억원이 투입된 대작들의 흥행 성과도 미진해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이른바 모바일 시대에 뒤쳐진 올드 게임사로 전락한 것. 이때문에 최근까지도 대규모 개발 자금이 소요되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신 포커류 등 잘하는 사업에 집중하며 현상 유지에 급급했다. 

그래프=MEXC
그래프=MEXC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네오위즈는 업계에서 가장 앞선 지난 2017년부터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를 시작, 국내외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의 노드 운영사업에 참여해왔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회사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블록 생성 검증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 클레이튼 운영의 또다른 한축을 맡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코인' 보라 생태계에도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자체 가상자산 지갑 애플리케이션(앱) 엔블록스(nBlocks)를 통해 클레이 예치이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렇게 얻어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코인 발행에 이어 네오위즈의 오랜 업력이 가미된 P2E 신작들이 속속 예고되자, 코인 투심이 네오위즈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단, 단기에 가격이 크게 뛴 만큼 코인 투자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네오위즈의 올해 추정 실적은 매출액 3,031억원(+16.0% yoy), 영업이익 459억원(+98.3% yoy)로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P2E 신작을 바탕으로 모멘텀이 산적해 회사 자체의 펀더멘탈은 높게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코인 가격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데다, 발행량 기준 시가총액이 너무 높아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