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메타버스 열풍이 잠시 주춤한 듯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3월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전시회 MWC 23에서는 여전히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엿보는 전시와 강연이 이어졌다. 키노트 강연으로 '메타버스로 들어가다(Enter the Metaverse)'가 주제로 선정됐고 메타버스 서밋도 별도로 열렸다.

국내 대표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도 전시장에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메타버스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실제로 각사 전시장에는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이프랜드' 앞세운 SK텔레콤, 글로벌 공략 본격화

SK텔레콤은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을 주요 전시품으로 내세웠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서 직접 이프래드를 통해 아바타를 움직여보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확인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3 SK텔레콤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이프랜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3 SK텔레콤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이프랜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체험존 옆에는 이프랜드 아바타와 소품을 활용해 제작한 굿즈를 전시했다. 체험을 마친 관람객들은 마련된 흰색 티셔츠에 직접 이프랜드 로고를 새겨 기념품으로 가져갔다. 이프랜드 로고를 새기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SK텔레콤은 MWC 23 현장에서 독일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 미국 티모바일US(T-Mobile US), 동남아 11개국 사업자 악시아타(Axiata), 말레이시아 셀콤디지(Celcomdigi)와 메타버스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이프랜드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MWC 개막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메타버스를 하느냐고 얘기할 수 있는데, 메타버스는 5G 시대의 킬러 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프랜드를 메타버스 시대의 싸이월드로 만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T도 '지니버스' 전시...이르면 내달 정식 서비스 개시

KT 전시장에 메타버스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KT가 준비한 체험 스마트폰을 통해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를 체험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3 KT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지니버스'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3 KT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지니버스'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메타라운지'는 기업이나 대학, 공공 지자체 등에서 활용하는 기업용 서비스를 위한 솔루션이다. 고객이 필요에 따라 공간이나 기능을 제공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니버스'는 나만의 집을 생성해 원하는대로 꾸밀 수 있는 B2C 서비스다. 각종 커뮤니티 공간에서 다른 이용자와 만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면 KT 계열사인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드라마 영상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른 이용자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식이다.

이미 국내서 상용서비스하고 있는 이프랜드와 달리 '지니버스'는 아직 서비스 전단계다. 이달 테스트 버전을 선보인 이후 이르면 내달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글로벌 진출도 고려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