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서 암호화폐의 상용화가 전통 금융시장의 재무 안정성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EU 증권 규제 당국인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운영 실패, 횡령 등 위험이 존재하며, 암호화폐가 점차 상용화됨에 따라 전통 금융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SMA는 "대규모 소매업체나 테크 기업이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할 경우 암호화폐와 기존 금융권 간 연계가 심화될 수 있다"며 "암호화폐는 제대로 규제되지 않는 한 재무 안전성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ESMA는 100배 이상 레버리지 거래를 제공하는 후오비, 바이비트 등을 예시로 들며 "(이로 인해) 가격 조작, 불완전판매(mis-selling) 등 전통 금융권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SMA는 "그 외에 합의 메커니즘 조작, 가격을 왜곡하는 대규모 익명 주문, 네트워크 혼잡 등도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ESMA의 이번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 리스크에 대한 EU 규제 당국의 평가를 드러낸다. 해당 보고서는 암호화폐를 직접 거래한 90개 펀드와 파생 상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노출된 20개 펀드에 대한 지난 4월 설문 조사를 인용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TSLA)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자사 제품 결제를 허용할 것이며, 지불을 수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SMA 관계자는 "대형 소매업체가 암호화 자산을 지불 옵션으로 채용하거나 선도적인 기술 회사가 암호화 자산 기반 P2P 결제를 도입한다면 암호화폐의 소비자 노출이 단기간에 급증해 암호화폐와 기존 금융 영역이 급격히 가까워질 것이다"고 언급했다.


ESMA 관계자는 100배 이상의 레버리지를 허용하는 후오비(Huobi)·바이빗(Bybit) 등의 거래소를 인용하며 "유럽은 가격 조작·판매 오류와 같은 전통적인 금융 시장의 위험이 반복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024년부터 적용될 예정인 미카(MiCA) 규제에 따라 ESMA는 기존 금융 상품과 유사한 것으로 간주되는 암호화폐에 대한 추가 규제를 강화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새로운 권한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