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의 결합이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이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 된다. 신기술의 등장은 예술을 만드는 방법부터 감상하는 방법, 그리고 소유하는 방법까지 바꾸고 있다. 

이에 신기술을 다루는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와 카카오브레인의 대표들이 만나 AI와 NFT의 결합에 관한 미래 비전과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인사이트를 나눴다. 


AI가 그린 그림, NFT 작품이 되다

지난 23일 카카오의 소셜 오디오 플랫폼 '음(mm)'에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와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AI가 NFT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두 대표 모두 개발자인 만큼 AI와 NFT의 결합과 관련된 깊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날 한 대표는 그라운드X와 카카오브레인의 협업 사례를 들며 NFT와 AI의 결합을 설명했다. 그는 "NFT 마켓 플레이스 '클립 드롭스'의 드롭스 라운지 멤버분들에게 선물을 드리려고 했는데, 이를 카카오브레인과 함께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롭스 라운지멤버들에게 호랑이와 관련된 텍스트를 받아 카카오브레인의 AI 'minDALL-E(민달리)'에게 전달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사진=이영아 기자
/ 사진=이영아 기자

지난달 27일 카카오브레인은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한정판 디지털 작품 유통 서비스 '클롭 드립스'를 통해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NFT 호랑이 아트워크 99종을 드롭스 라운지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포한 바 있다. 99종의 아트워크는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모델 민달리가 그린 작품이다. 카카오브레인은 NFT 작가들로부터 'Black tiger to the moon'과 같은 호랑이 관련 메시지를 사전 취합하고 민달리에 입력해 이미지를 생성시켰다.

한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하면 재밌었던 점은 '민달리가 그린 그림과 인간이 그림 그림을 구분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이었다"며 "아트 영역에는 답이 없는데, AI가 크리에이티브 영역에 들어오면서 날개를 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고리즘 자체가 예술이 된다

또 한 대표는 알고리즘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 뿐만 아니라, 알고리즘 자체가 예술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NFT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예술이 있었다"며 "옛날에는 1000장쯤 찍어보고 하나를 골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알고리즘 자체가 예술이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 올라온 크립토펑크 / 사진=오픈씨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 올라온 크립토펑크 / 사진=오픈씨

한 대표는 "제너레이티브 아트 분야에선 알고리즘을 짜고 여기에 무작위로 들어가는 씨드값에 따라 무작위로 작품들이 나온다"며 "NFT가 씨드값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제너레이티브 아트란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무작위로 생성되는 디지털 아트다. 대표적인 제너레이티브 아트로 크립토펑크가 있다.

이어 한 대표는 "아트에 코드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미디어 아트도 프로그램에 의해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최종 결과물을 작품으로 봤다"며 "하지만 이제는 코드 자체가 아트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FT는 극초기 시장...저작권 문제는 AI 활용 가능할 것

이날 저작권 이슈 질문에 한 대표는 NF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굉장히 초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가 많이 되니까 진보된 시장으로 인식하는데, 너무 초기라 지금 저작권은 신경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한 대표는 NFT는 오리지널리티를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소유에 대한 증명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을 체크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것은 블록체인이 아니라 오프체인, 즉 블록체인 밖에서 해줘야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지털 자산에 소유권을 부여한만큼, 저작권 이슈는 첨예해질거라고 분석했다. 

이 분야에선 블록체인이 아니라, AI가 사용될 부분이 있다는 것이 한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제가 볼 땐 NFT 저작권 문제가 생기면 법원에서 풀지 못할 것"이라며 "비슷한 그림 찾아주는 것은 AI가 잘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NFT의 본질, 아트의 본질은 내러티브(서사)라며 핵심은 내러티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