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닷새 연속 하락해 3100만원선이 붕괴됐다. 3200만원대 돌파를 도전하던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또 토크노믹스 개선과와 신규 상장으로 상승했던 클레이와 링크도 급등 후 급락했다.
닷새 연속 하락...3100만원선 붕괴된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2.44% 하락한 개당 3085만5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20일 3200만원 돌파에 도전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후 닷새 연속 하락하면서 결국 3100만원 밑으로 떨어진 모습이다. 이번주 초 홍콩의 개인 투자자 가상자산 거래 허용 논의 시작 소식에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21일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락폭은 크지 않았지만 꾸준히 하락한 비트코인은 5일 연속 음봉을 기록하면서 3100만원선이 붕괴됐다. 특히 지난 24일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데리비트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월 24일 17시 약 18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됐다. 풋·콜 비율은 0.66, 맥스페인(max pain, 가장 많은 옵션 매수자가 프리미엄을 잃는 가격대) 가격은 2만2000달러다. 비트코인 옵션 만기가 비트코인 변동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주요 지지대는 2개다. 첫번째는 2만2659달러~2만3325달러로, 141만개 주소가 이 구간에서 71만1550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두번째는 2만426달러~2만1167달러다. 93만3690개 주소가 이 구간에서 54만2160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수요가 최근 회복되고 있지만 지난 사이클의 비슷한 단계 보다는 상승세가 뒤처지고 있다. 외신은 이러한 추세는 현재 자산 수요가 낮다는 점을 드러내며, 약세장 출구의 초기 징후만 보여주고 있다는 진단했다. 네트워크 외부의 두려움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며, 펀더멘탈의 급격한 개선을 지연시킬 수 있다. 거시경제 상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위험 선호의 증가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 대비 1 포인트 내린 52을 기록했다. 중립 단계가 유지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번주 초 탐욕을 유지하던 투자심리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이다.
상승세 꺾였나...이더리움·리플도 주춤
비트코인이 꾸준히 하락하는 가운데, 이더리움과 리플도 소폭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2.15% 하락한 개당 213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은 이번주 내내 210만원대를 등락했다. 이처럼 이더리움 가격이 횡보하는 가운데, 지난 24일 이더리움 재단이 공식 사이트를 통해 한국시간 기준 2월 28일 13시 04분 48초경 세폴리아 테스트넷 5만6832번째 에폭에서 샤펠라(Shapella) 업그레이드를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세폴리아 테스트넷에서는 비콘체인 스테이킹 이더리움 출금 기능이 도입되며, 실행 및 합의 계층에 새로운 기능들이 도입된다. 이에 업계선 세폴리아 테스트넷에서의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안정적으로 활성화되면 메인넷 상의 상하이 하드포크는 3월 중 출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0.98% 하락한 개당 503원에 거래됐다. 리플 가격도 이번주 내내 500원대를 횡보헀다. 리플 가격은 횡보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소식은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SEC와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을 진행 중인 리플랩스 법률 고문 스튜어트 알데로티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EC는 최근 대법원까지 간 5건의 소송 중 4건에서 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리에 충실하지 않은 SEC의 괴롭힘에 맞서 싸울 용기와 능력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은 꾸준히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고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나 기업의 불법행위를 감독하는 미 비영리단체 EMPOWR의 창립자 제이슨 포스터가 성명서를 통해 "리플과 SEC 간 소송에서 힌먼 연설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EC는 정부 기관의 이해상충과 윤리적 문제를 파헤치려는 모든 시도를 무력화 해왔다. 하지만 리플 사건에 있어 대중들은 힌먼의 연설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힌먼 연설 문서는 2018년 6월 당시 SEC 임원에 재직 중이던 윌리엄 힌먼이 야후 파이낸스 올마켓 서밋에 참석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 이더리움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등했던 클레이와 링크...상승분 모두 반납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2.23% 하락한 개당 367.4원에 거래됐다. 지난 22일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 기축 유틸리티 토큰인 클레이의 미유통 물량 총 약 72억8000만개의 73%에 달하는 52억8000만클레이의 신속한 소각 계획을 포함한 토크노믹스 안을 투표에 부쳤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20억클레이도 향후 3년 내 최적의 활용처를 찾지 못한다면 전량 소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제로 리저브를 선언한 셈이다. 이에 클레이 가격은 한때 480원대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가격이 빠지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추가로 하락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0.1% 하락한 개당 5만8050원에 거래됐다. 링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원화마켓 상장 소식에 한때 70달러(약 9만20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빗썸 거래 시작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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