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찰이 한컴그룹 김상철 회장과 자회사 한컴위드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들과 가상자산사업자 및 코인 브로커들이 만든 시세조종 계획서(추정)의 존재가 확인됐다. 컴위드와 한컴금거래소 명의다.
관련 내용은 김 회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글과컴퓨터(한컴) 계열사인 한컴위드가 지분을 투자한 아로와나토큰은 지난해 4월, 상장 시작 후 30분만에 가격이 최초 50원에서 5만 3800원으로 1000배 넘게 치솟아 시세 조작 의혹을 받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한컴그룹 김상철 회장이 시세 조작으로 얻은 이익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김상철 한컴 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아로와나 토큰 시세 조종 혐의로 경기 성남시 한컴 본사 회장실과 비서실, 4층 한컴위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아로와나재단 측은 이와 관련해 허위 사실이라며 부인했다.
정종갑 아로와나재단 대표는 최근 블록미디어와 전화 인터뷰에서 MM 계약 논란은 "상장 브로커인 박진홍의 독자 행동"이라며 "재단은 MM 계약을 맺지 않았으며 관련 계약서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도 지난 6일 국감에서 "이 계획은 실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인터뷰에서 "박진홍은 박진홍의 일을 했을 것이고, 재단은 재단의 일을 했다"고도 했다. 박진홍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발언을 했다.
실제, 박 전 대표와 한컴 직원 사이의 음성 녹취 파일에는 "헥슬란트는 아로와나 토큰 커스터디업체이면서도 박진홍에게 MM 견적서를 제출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로와나 토큰이 상장된 이틀 뒤인 지난해 4월 22일 박 전 대표는 직접 헥슬란트에 메일을 보내 '재단 지갑 운영위원이 교체된 사실을 알렸다. 재단 물량 1억 개 지갑 세팅은 피드백을 주면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했다.
의혹과 관련해 재단과 헥슬란트 측은 이번 국장감사 증인 불출석·현장에서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메일을 재단 명의로 보냈고, 받는 사람은 헥슬란트 노진우 대표와 류춘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으로 돼 있다.
또한 헥슬란트와 카르도라는 암호화폐 전문 커스터디업체를 만든 NH농협은행도 시세조정 혐의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본지 기자는 헥슬란트 측에 여러차례 관련 답변을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익명을 요청한 암화폐 업계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한번 신뢰를 잃게 된다"라며 "이런 코인 시세 조작 세력과 가담한 회사 및 관련자는 업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아로와나코인 투자유의 해제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 피해 우려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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