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례적으로 감사 인사를 받았다.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증인들이 연달아 정무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 대표만이 유일하게 두 차례나 국감 증인으로 참석한 덕이다.

이날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일반 증인 신문을 마무리하며 "이석우 증인의 경우 테라·루나 사태 관련 증인들의 불출석 상황에서 두 번이나 나오셨다"며 "책임 있게 증언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정무위 국감과 이날(15일) 두 차례에 걸쳐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그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관련 신문을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난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일부 업비트 이용자가 카카오톡 기반 로그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업비트 역시 이번 화재 사태로 피해를 본 입장이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막중한 책임감을 이유로 종합 국감에 참석했다.

이재원 빗썸코리아 대표가 이날 오후 전체 회의를 통해 추가 증인으로 채택된 것을 제외하면, 사전 채택된 가상자산 업계 증인 중 종합 국감에 자리한 사람은 이석우 대표 뿐이다.

국회 상임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채택된 증인은 국감에 출석하는 것이 의무다. 하지만 국감 당일까지 증인들의 '불출석 사유서' 제출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의원들의 언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두나무가 올해 국감에서 많은 의원들에게 '두 번이나 자리해줘 고맙다'는 격려를 받은 배경이다.

이번 국감에선 두나무의 선제적인 보상 조치도 눈길을 끌었다. 두나무는 카카오 먹통 사태 직후 발 빠른 대책을 내놓으며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두나무는 지난 17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 관련 거래 수수료 페이백과 손실분 보전 대책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는 카카오 장애 발생 기간(15일 오후 3시20분~16일 오전 11시5분) 중 로그인에 실패한 이용자에게 3일 치 거래 수수료 페이백한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로그인에 실패해 적시에 가상자산을 매도하지 못해 손실을 입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손실분 보전 신청도 받았다.

이날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같은 사태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따끔한 일침을 가하면서도, 발 빠르게 마련한 대책과 두 차례 증인 참석을 한 데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 취하겠다”고 역설했다.

업계에선 두나무가 가상자산 업계 선두 주자로서 이번 국감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증인이 빠지며 '맹탕국감'이란 지적이 이어졌지만 두나무는 국감을 회피하지 않고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를 지켜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