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수백조원 규모의 자산이 불과 3일새 휴지조각이 됐다. '세기의 폰지사기'로 불리는, 이른바 '루나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사태를 촉발시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 2.0이라 불리는 또다른 루나 코인 계획을 언급해 투자자 주의가 당부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라 2.0 블록체인 출범을 공식화하고, 이를 위한 커뮤니티 투표를 진행했다. 기존 테라 블록체인의 알고리듬 스테이블 형태를 빼고, 테라 블록체인 코드를 복사해 새 네트워크 구축을 천명한 것. 일종의 업그레이드, 하드포크 과정을 거쳐 새 블록체인을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권 CEO는 "테라 부활 제안은 블록체인 구성에 관여하는 빌더 15명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며 "이 제안이 성공하면 새로운 네트워크가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테라는 다양한 디파이 프로젝트가 모여들어 한때 테라 생태계 내 가상자산 예치금액만 1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운영 주체인 테라폼랩스 외에도 컴투스 등 다양한 입점사가 머물러 있었다. 이들의 이탈을 막고, 플랫폼 유지를 위해 논란이 됐던 스테이블 구조를 제외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 권 대표의 주장이다. 

문제는 권 대표의 새 블록체인 출범 주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새 블록체인에서 발행될 코인이 기존 테라-루나 투자자 보상으로 제공될 것이라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테라 커뮤니티에서는 권 대표의 피해자 보상과 테라 생태계 보상 방안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새 블록체인의 등장이 결국 투자 피해자 보상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법조계에선 각국 정부가 루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권 대표의 루나 2.0 전략이 빛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테라 2.0에 대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미국에서도 사법처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소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테라 경영진의 신상 변동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다"고 일축했다. 

개발업계에서도 신뢰를 잃은 테라가 부활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루나 2.0을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컴투스의 C2X 역시 솔라나 이전설이 무르익고 있고, 카카오 클레이튼으로 이동하는 프로젝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테라폼랩스가 완전히 커뮤니티를 떠나야, 재기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법처리에 대응하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루나 2.0이 활용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