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아이돌 그룹이 등장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소위 '크립토 아이돌'이라 불리는 '엑시시스터즈'다. 3인조 걸그룹 엑시시스터즈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아이돌이다. 

보통의 아이돌이 대중문화를 이끈다면, 크립토 아이돌은 블록체인 세계의 문화를 이끈다. 엑시시스터즈는 블록체인 세계의 '밈'이나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의 문화를 노래와 춤으로 만들어 표현한다.

블록체인 세계에서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엑시시스터즈의 허영주 크리에이터를 만나 크립토 아이돌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극도로 중앙화된 엔터테인먼트 산업...스스로 길을 찾다

혀영주는 아이돌 산업부터 틱톡까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반을 경험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더씨야'라는 그룹으로 활동을 헀다. 이후엔 2년간 '리얼걸프로젝트'라는 그룹에서 활동했다. 2017년에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에 출연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허영주 엑시시스터즈 멤버 / 사진=이성우 기자
허영주 엑시시스터즈 멤버 / 사진=이성우 기자

허영주 크리에이터는 "정말 중앙화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있어봤다"며 "믹스나인에 나갔을 때는 누군가를 합격시키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특정 인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는 것. 이어 그는 "이때 중앙화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허영주 크리에이터는 틱톡 크리에이터로 전향해 성공을 거둔 뒤 엑시시스터즈를 만들어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의 아이돌이 됐다. 그는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에서 최초의 걸그룹이 되면 우리를 서포트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커뮤니티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허영주 크리에이터는 기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틱톡으로, 그리고 엑시스터즈로 점점 탈중앙화된 산업으로 이동했다.


블록체인·엑시인피니티 문화가 담긴 노래와 춤들

엑시시스터즈의 노래와 춤에는 블록체인과 엑시인피니티의 문화가 담겨 있다. 대표곡 '와그미(WAGMI)'는 블록체인 세계의 유행어로 'We all Gonna Make It'의 줄임말이다. '우리 모두 잘될 거야!' 혹은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잘 될거라는 구호로 노래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또 가상자산 가격이 오를거란 의미의 '투 더 문(To the moon)이란 가사도 담겨 있다. 엑시인피니티를 뜻하는 '엑시'라는 가사도 반복된다. 

대표곡 와그미 공연 모습 / 사진=엑시시스터즈 유튜브
대표곡 와그미 공연 모습 / 사진=엑시시스터즈 유튜브

허영주 크리에이터는 "요즘 밈에 대해서 공부하고, 커뮤니티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회의를 하고 있다"며 "커뮤니티 사람들이 쓰는 언어와 몸짓을 분석해서 완전히 타깃을 잡아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와그미는 우리는 할 수 있어, 우리 올라갈거야라는 염원을 담은 노래"라고 덧붙였다. 또 춤에도 역시 엑시인피니티를 뜻하는 손동작이 들어가 있다


600만 틱톡커보다 커뮤니티 '찐팬' 있는 크립토 아이돌

허영주 크리에이터는 엑시시스터즈가 아주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600만 틱톡커라는 것이 광고로는 이어질 수는 있지만, 600만명 전체를 '찐팬'으로 돌아서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반면 엑시시스터즈는 팬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모두를 '찐팬'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넥스트 뉴욕 파티에서 공연하는 엑시시스터즈 / 사진=엑시시스터즈 유튜브
삼성넥스트 뉴욕 파티에서 공연하는 엑시시스터즈 / 사진=엑시시스터즈 유튜브

허영주 크리에이터는 "틱톡 같은 경우는 대중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세세한 취향이 아니라 대중적인 유행 같은 것으로 모인다"며 "반면 엑시시스터즈 같은 경우에는 정말 세세하게 타깃팅을 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엑시시스터즈는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로 부터 후원을 받을 수 있었고, 엑시인피니티 파티, 삼성 넥스트 파티 등에 초대 돼 공연을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엑시시스터즈는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 구성원화 직접 소통도 했다. 허영주 크리에이터는 "뉴욕이랑 마이애미에서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내내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큰 집을 빌려 같이 생활했고, 진짜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아마도 600만 틱톡커였로 남았다면 불가능한 경험이 아니었을까. 


커뮤니티 시대 온다..."커뮤니티 구축하고 게임 만드는 것이 목표"

허영주 크리에이터는 커뮤니티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에선 엑시시스터즈가 아이유보다 유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점점 어려워 질 것이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의 힘이 점점 더 강해질거란 설명이다.

허영주 엑시시스터즈 멤버 / 사진=이성우 기자
허영주 엑시시스터즈 멤버 / 사진=이성우 기자

또 허영주 크리에이터는 한국에서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를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 잘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먹고 놀고 하는 게 진짜 재밌었다"며 "관심사도 같고 말도 통하고 그래서 한국에 커뮤니티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허영주 크리에이터는 "나중에는 엑시시스터즈 게임이 나왔으면 한다"며 "엑시시스터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아이돌 키우는 게임으로 개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돌에서 틱톡커로, 그리고 크립토 아이돌로 나선 허영주 크리에이터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