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빅3' 중 유일하게 플레이 투 언(P2E) 시장 공략에 적극 팔을 걷고 나선 넷마블이 경쟁사들과 달리 '투트랙 전략'을 고안해 주목된다. 'MBX'와 '큐브'라는 두종의 코인 생태계를 앞세워, 빠르고 깊게 블록체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모바일 시대를 주도한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의 속도전이 블록체인에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큐브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런처 '큐브 허브'를 내놨다. 큐브는 지난해 넷마블이 인수한 아이텀큐브의 새 이름으로, 글로벌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이다. 

큐브에서 파생된 큐브 허브에는 ▲골든 브로스 ▲오버프라임을 비롯해 ▲메타 테니스 ▲메타 풋볼 ▲메타 베이스볼 등 다양한 P2E 신작이 포함됐다. 아울러 큐브 허브는 게임런처 기능뿐만 아니라 지갑, 디파이(DeFi), 스테이킹, 토큰 스왑,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SLL 스튜디오, 메가박스, 키다리 스튜디오, 안랩 블록체인 컴퍼니, 크러스트, 슈퍼캣 등을 포함한 15개 파트너사가 큐브 기반의 블록체인 신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들은 넷마블와 손을 잡고 웹툰, 웹소설 및 엔터테인먼트 융합 콘텐츠를 속속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넷마블은 넷마블에프엔씨의 큐브와 별도로 'MBX'를 라는 본사 주도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론칭,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BX는 큐브와 달리, 카카오 클레이튼 기반의 블록체인 생태계다. 쉽게 말해 큐브는 바이낸스와, MBX는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는 얘기다. 두 코인은 뿌리가 다른 만큼, 활용도 역시 다르다. 

큐브에서 넷마블에프엔씨의 메타휴먼, 웹툰 등 신사업이 진행된다면, MBX는 넷마블의 기존 흥행작 상당수가 총결집할 전망이다. 실제 모두의 마블과 몬스터아레나, A3 등 넷마블의 대표 히트작들이 MBX를 통해 P2E 게임으로 준비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담법인인 마블렉스를 출범, 넷마블에프엔씨와 키높이를 맞춘 상태다. 코인 유통 역시 MBX는 카카오 클레이튼 기반의 디파이 서비스에서 유통되고 있다면, 큐브는 MEXC 등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 사업을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기업은 국내에선 카카오 사례가 꼽힌다. 단, 카카오의 경우 자체 메인넷(클레이튼)을 운용하며, 하위 블록체인(보라) 생태계를 영위하고 있어 사실상 줄기가 같다. 그러나 넷마블은 각기 다른 메인넷을 기반으로 유틸리티 코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넷마블이 코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투트랙 전략을 고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가 완비되지 않은 P2E 및 코인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기종 유통코인(큐브)를 사들여 신사업에 붙이고, 기존 사업부에선 새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자체코인(MBX)을 별도로 내놨다는 것.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빠른 시장 대응을 위해 메인넷 개발 대신, 기존 생태계에 편입해 속도를 올리겠다는 방준혁 의장의 전략이 읽힌다"면서  "코인 시장의 경우, 게임시장 보다 흐름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메인넷도 각기 다른 것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선택지를 늘리고, 국내외 전략을 다변화하기 위해 두가지 코인 전략을 꺼내들었다는 얘기다. 예컨대 큐브가 해외사업 및 규제 회피가 가능한 신사업을 맡는다면, MBX는 내수와 카카오 클레이튼 등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파트너사와의 밀월에 주력할 공산이 크다. 

실제 넷마블은 골든브로스 NFT 판매 과정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발 단계부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골든브로스와 별개로 기존 흥행작에 블록체인을 더하는 A3:스틸얼라이브 사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개발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했고, 충분한 운영 자신감을 얻은 후 자체 토큰인 MBX를 발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넷마블의 투 트랙 전략은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큐브는 넷마블에프엔씨의 사업들에 한정하여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MBX를 넷마블의 나머지 게임 사업에 사용할 중심 코인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