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를 넘어 카카오 핵심 계열사들까지 달려들어 야심차게 공개한 '보라 2.0 리브랜딩'이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발행량을 인위적으로 늘려 무한 토큰 발행 체제로 갈 것이라는 의구심이 일고 있는 것. 그러나 보라 운영사 '메타보라'의 이야기는 이와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량 폭증에 따른 우려는 '기우'에 가깝다. 신규 발행량이 연간 3%에 불과한 데다 보라 생태계 흥행을 위해 카카오 핵심 계열사를 비롯, 위메이드까지 뛰어들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카카오 블록체인의 파워를 알고 있는 업계에선 오히려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8일 카카오게임즈가 야심차게 공개한 보라 2.0 리브랜딩의 핵심은 보라코인의 쓰임새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를 넘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카카오VX, 넵튠, 그리고 위메이드까지 보라 생태계에 합류했다. P2E 시장을 넘어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사용성이 강화된다. 추후 카카오엔터 소속 한류스타들의 콘텐츠도 보라코인으로 사고 팔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메타보라가 참여사에게 제공할 물량 확보를 위해 코인 발행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보라코인은 총 발행량 12억개 기준, 현재까지 약 8억6000만개가 시중에 풀렸다. 최근 논란이 된 위믹스와 달리, 이미 발행 코인의 절반 이상이 시장에 풀린 것. 사실상 운영사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은 상태다.
결국 파트너사와 함께 생태계 육성을 위해 보상 물량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토큰이코노미 구조 일부를 손 봐야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같은 발표 직후, 보라코인 가격은 당일 고점대비 20% 가량 급락, 개당 1400원대까지 밀린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 대해 가상자산 투자업계에선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실제 메타보라가 발표한 보라코인의 신규 공급량은 연간 3%에 불과하다. 그런데 보라 블록체인에서 소각될 양을 계산해야한다.
메타보라는 NFT 판매를 비롯해 플랫폼 수수료를 보라코인으로 확보, 이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보라코인 파트너사가 늘어나거나 히트 콘텐츠가 등장할 경우, 연간 3% 가량 늘어날 보라코인보다 줄어들 양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보라코인 생태계가 안착할 지 여부가 중요하다. 카카오게임즈를 넘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위메이드까지 뛰어든 상황에서 보라코인이 얼마나 쓰일지를 지켜봐야한다. 이날 공개한 파트너사 외에도 카카오는 해외 굴지의 빅테크 기업 등과 보라코인 파트너십을 두고 협의가 한창이다. 카카오의 보라 육성 의지를 들여다보면, 이대로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발행량의 3%가 신규 발행, 이는 보라코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쓰이며 파트너사들의 수수료가 역으로 유입돼 소각되는 구조"라며 "무제한 토큰발행이라는 일각의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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