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오늘의집'이 최근 3개월간 뚜렷한 이용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자, 인테리어 플랫폼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과 대비된다. 높은 이사 수요를 흡수하고, 인테리어 제품 구매 단가를 높이는 등 '슈퍼앱'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이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오늘의집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안드로이드+iOS)는 약 19만명 가량 증가했다.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관련 수요를 흡수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오늘의집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론칭한 오늘의집 이사 서비스는 1년 만에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재택근무가 종료되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특수성이 빠진 와중에 기록한 성과이기에 의미있다는 평이다. 오늘의집은 배송부터 이사, 인테리어 시공, 설치·수리까지 한번에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테리어를 넘어 집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을 지향한 결과다.

특히 이사 서비스는 이사 종류, 이사 예정일, 출발지, 도착지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관련 업체와 빠르게 연결된다. 기존에 쉽게 확인하기 어려웠던 업체 정보와 계약 인증 리뷰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소형이사를 포함해 2인 이상 가구를 위한 가정이사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이사 서비스 이용 고객 9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5점 만점에 4점 이상 만족도를 보였다"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오늘의집은 올해부터 이사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했다. 수도권에서만 정식 서비스가 제공되던 지난해와 달리 전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3C(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 전략을 내세우며 이용자 '락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늘의집은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 경험을 끊김없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커뮤니티에 사용자들이 올린 인테리어 콘텐츠가 다른 사용자에게 소구하고, 스토어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원스톱' 방식이다.

커뮤니티의 힘은 높은 고객 충성도로 연결됐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500만원 이상 지출한 고객이 전년 대비 62% 늘어났다고 밝혔다. 소형 인테리어 소품 뿐만 아니라 침대와 소파 등 대형가구,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대형가전까지 한 번에 구입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오늘의집을 "주거 영역의 모든 것을 해결한다"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커뮤니티에서 생산과 소비를 다 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만들었다. 내부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끊임없이 나오게 되고, 이는 곧 결제로 이어진다"라며 "배송, 이사, 시공 등 주거 관련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