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업비트에서 상장폐지된 아이텀게임즈(ITAM)가 넷마블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당장 이달말 예고된 넷마블의 사업발표회를 통해 게임 블록체인의 대표주자로 올라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단 가상자산 시세예측은 금물이다. 넷마블만 믿고 투자했다가, 소중한 재산을 날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 

19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아이텀게임즈의 개당 가격은 347원으로 불과 반년새 300배 가량 껑충 뛰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텀게임즈는 연일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도 하루새 무려 30%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업비트에서 상장폐지된 후 개당 1원대에 거래되던 가격이 6개월새 300원대로 뛰어올랐다. 아이텀게임즈와 돈 버는 게임(P2E) 시장을 믿고 기다린 투자자라면 대박이 난 셈. 

사실 이같은 기록적인 가격 급등은 국내외 자산시장 및 가상자산 전반을 살펴봐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넷마블이라는 국내 최대 게임사가 아이텀게임즈를 통째로 사들인 덕이다. 앞서 12일 넷마블은 계열사 넷마블에프엔씨를 통해 아이텀게임즈 지분 90%를 약 77억원에 사들였다. 현재 아이텀게임즈가 예고한 총 발행량(코인마켓캡 기준)은 25억개로, 유통량은 약 5000만개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까지 개당 가격이 10원대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넷마블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인 셈. 

지난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에 P2E 시스템을 적용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 경험을 갖고 있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을 이용해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해왔지만 지난해 6월, 미진한 사업 성과를 이유로 업비트에서 축출됐다.

당시 업비트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 분야에서의 성과가 미진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블록체인 네트워크상 활동과 글로벌 유동성에서도 낮은 점수를 기록, 당사 거래지원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젠 얘기가 달라졌다. 당장 넷마블 그룹의 신사업을 책임질 넷마블에프앤씨 사업을 주도하게 된 만큼, 빠르게 사세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총 발행량 대비, 유통량이 크지 않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내외 거래소 상장 등도 적극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의 위믹스, 카카오게임즈 보라와 더불어 넷마블 역시 아이텀게임즈를 바탕으로 빠르게 P2E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 거래소를 제외하면 상장된 거래소가 많지 않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