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위기에 빠지며 글로벌 가상자산(코인) 거래시장을 뒤 흔들고 있는 코인 담보대출 서비스 기업 '셀시우스'가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담보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청산 금액을 낮추고 있는 것. 다만 이미 코인 파생상품을 의미하는 '디파이' 시장의 신뢰도가 흔들려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최근 코인 상품 입출금을 차단, 외부 자금을 확충하며 생존 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로 알려진 딜런 르클레어(Dylan LeClair)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셀시우스가 담보금을 계속 채우고 있다"며 "청산금액은 1만6852달러(2173만6186원)이며 2만3962wBTC(6921억3660만원)을 담보금액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계속 두 배로 줄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 청산을 막기 위해 자금을 모아 보유 코인 자산의 평균 단가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는 셀시우스의 이러한 조치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셀시우스 네트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마신스키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알렉스 마신스키가 청산금액을 더 낮출수록 고래들은 더 공격적으로 매도할 것"이라며 "이 일은 아마 셀시우스의 청산으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시우스는 가상자산 담보 대출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고객이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플랫폼 '리도(Lido)'에서 발행한 'stETH' 코인을 담보로 맡기면 70% 가량의 이더리움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이 stETH는 리도에 이더리움을 맡겼다는 일종의 증표로, 이더리움과 일대일로 가격이 고정된다. 그러나 이더리움 가격이 폭락하자 맡긴 이더리움을 찾으려는 고객이 많아지며 유동성 풀에 문제가 생겼고, 고정가격이 깨졌다.
이같은 영향으로 보유한 이더리움이 한번에 청산당할 위기에 처하자 셀시우스는 13일(현지시간) 출금 중단이라는 강수를 뒀다. 셀시우스는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극단적인 시장 상황으로 출금, 스왑, 계정간 이체를 모두 중단한다"며 "유동성을 안정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또 "커뮤니티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투자업계에서는 셀시우스의 이같은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가상자산 전반의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영향도 있지만, 셀시우스 사태 영향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출금 중단 조치를 두고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플랫폼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Vijay Ayyar) 부사장은 "이번 셀시우스 인출 중단 조치가 확실하게 폭락세에 기름을 부었다"며 "이번 인출 중단은 더 큰 낙폭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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