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세워진 가상 스토어가 현실 세계에 그대로 구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제트가 농심과 함께 선보인 '신라면 분식점'은 43만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인기몰이했는데, 최근 이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 그대로 재현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성이 빠지면서, 가상 공간을 향한 관심이 다시 현실 공간으로 옮겨 오고 있는데 이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억명이 넘는 글로벌 이용자를 보유한 제페토와 라면한류의 대명사 신라면의 만남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더해졌다.
제페토의 '신라면 분식점', 현실로 구현하다
지난 9일부터 문을 연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는 건물 안팍으로 신라면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띄고 있다. 강렬한 색을 띄는 건물은 성수동에서 유독 눈에 띈다. 입구로 들어가 제페토 캐릭터와 함께 농심 역사·연표를 스쳐 걸어가면 각종 농심 굿즈와 포토존, 시식존 등이 등장한다.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은 '나만의 레시피'로 신라면을 주문하는 것이었다. 제페토 월드에서 아바타가 조리한 라면을 먹었다면, 이곳 성수동에선 실제 시식 경험을 할 수 있다. 매운 맛 정도를 조절하고, 면발과 토핑 등도 자신의 입맛과 취향대로 조리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시식존 인테리어 또한 제페토월드를 그대로 구현해냈다. 거대한 라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또한 같은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았다. 제페토 신라면 분식점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조합대로 만들어진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 제품 또한 한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실제 제페토월드에서 이용자들은 기호에 맞는 조리법을 선택해 63만회 이상 요리 과정을 거쳐, 총 54개 메뉴를 만들어냈다는 게 네이버제트의 설명이다.

엔데믹 시대, 온·오프라인으로 고객경험 확장
두 기업의 협업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오프라인 공간이 다시 부상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오프라인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경험의 지평선'을 넓히는 일"이라며 "공간 감각과 경험, 이미지를 연결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라고 말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 200여개 국가에 진출한 제페토와 라면 한류를 이끌고 있는 농심의 만남으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라면은 100여개 국가에 수출되며 5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 교수는 "온·오프라인 공간을 연결하고, 색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면 일종의 '팬심'이 강화되는 효과도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페토와 신라면의 진출 국가가 겹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제트는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제페토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이용자들을 연결해주는 새로운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메타버스 경험을 선사하도록 브랜드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제페토는 랄프로렌, 디올 뷰티, 구찌, 나이키, 크리스찬 루부탱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신제품을 선보이는 무대로 주목받아왔다. 방탄소년단(BTS)의 캐릭터 타이니탄, 셀레나 고메즈, 블랙핑크 등 협업했던 아티스트 라인업도 다채롭다. 스타벅스, 농심 등 파트너도 확보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