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드래곤플라이 주가가 유상증자 결정에도 불구하고 크게 하락했다. 유상증자로 350억원을 확보해 블록체인 게임과 디지털치료제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이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게다가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3년에 더해 올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 중이다.

드래곤플라이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가액인 1205원 근처인 1305원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유상증자에 급락한 드래곤플라이 주가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변화없는 13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드래곤플라이 주가는 가격을 유지했지만, 지난 14일 유상증자 결의에도 불구하고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드래곤플라이는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900만주를 주주 우선 공모 방식으로 신규 발행하는 내용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 사진=네이버 증권
/ 사진=네이버 증권

1주당 예정발행가액은 1205원으로, 총 3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이사회 전날인 13일을 기점으로 최근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 가중산출평균주가를 기준 주가로 잡고 30%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이다. 하지만 유상증자 결의 다음날인 15일 드래곤플라이 주가는 13% 이상 하락했다. 이후 약세가 지속돼 유상증자 결의 이후 영업일 4일만에 드래곤플라이 주가는 20% 이상 하락해 1305원을 기록했다.

특히 드래곤플라이 주가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예정발행가액 1205원에 가까워진 것. 2900만주를 모두 팔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경쟁 치열한 블록체인 게임, 진입 쉽지 않은 디지털 치료제

드래곤플라이는 이번 증자를 통해 3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신작 게임 개발 비용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디지털 치료제 개발 비용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록체인 게임 '블랙스쿼드 클래식'과 '토큰파이터'에 160억원을 투입해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것. 또 미래먹거리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선 '게임형 디지털 치료제' 사업에 5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에는 24조원까지 커지는 시장을 드래곤플라이가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드래곤플라이의 이같은 계획에 시장 반응은 차갑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게임과 디지털 치료제 산업에 많은 기업이 뛰어든 만큼 특별한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록체인 게임 분야의 경우, 위메이드를 필두로 넷마블, 컴투스 등 대부분의 국내 대형 게임사가 진출, 게임을 출시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국내선 사행성 이슈로 인해 서비스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FDA로부터 디지털 치료제로 승인 받은 '인데버RX'
미국 FDA로부터 디지털 치료제로 승인 받은 '인데버RX'

또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관심을 받으면 이를 개발하겠다는 업체는 수백, 수천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실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임상 실험을 진행하는 업체는 단 10곳 뿐이다. 특히 의학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상 실험을 진행하는 업체들조차 디지털 치료제로 허가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즉 빠르게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한 기업의 관계자는 "게임형 디지털 치료제를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현재 허가 받은 게임형 디지털 치료제는 미국 아킬리 인터랙티브의 인데버RX뿐"이라고 말해다. 이어 그는 "이 회사가 개발에서 FDA 허가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보면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탐색 임상 끝나는데만 2~3년, 본 임상은 이보다 더 걸린다"고 덧붙였다.


3년째 적자...올 상반기도 벌써 36억원 영업손실

게다가 드래곤플라이가 최근 3년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플라이는 ▲2019년 영업손실 45억원 ▲2020년 영업손실 35억원 ▲2021년 영업손실 3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당기순손실 또한 2019년 57억원에서 2020년 82억원, 2021년 153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36억원 기록, 지난해 영업손실의 약 94%를 6개월만에 기록했다.

더불어 올 상반기 게임산업부문 매출은 약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게임사업부문 영업손실은 약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필리핀 매출은 28만3000원에 그쳤다. 반면 올 상반기 드래곤플라이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14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인 게임산업부문은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분은 성장하고 있는 것.

드래곤플라이의 유상증자에 따라 발행되는 신주 청약예정일은 오는 11월부터 시작된다. 구주주는 오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일반공모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다. 구주주와 일반공모가 드래곤플라이 주식 2900만주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