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서는 오징어게임을 못보지만...

지난 해는 '오징어 게임'이 지배한 한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 어른들부터 어린이들까지 모두가 '오징어 게임'에 빠져 있었잖아. 배경 음악만 나와도 다들 반가운 마음에 따라부르기도 하고.

그런데 말이야. 사실 '오징어 게임'은 18세 관람가잖아. 즉 어린아이들은 보지 못하는 콘텐츠였지. 나 역시 보여준 적이 없거든. 그런데 어느 날 딸이 '오징어 게임'에서 나오는 배경 음악을 읖조리고, 드라마에서 했던 게임이 무엇인지 다 아는거야.  

로블록스 로고/사진=로블록스 공식 인스타그램
로블록스 로고/사진=로블록스 공식 인스타그램

너무 놀라서 아이를 추궁(?)하기 시작했어. 몰래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화도 좀 났고. 그런데 아이가 즐겨하는 로블록스라는 게임에서 아이들은 '오징어 게임' 안에서 나왔던 다양한 게임들을 할 수 있더라고. 그래서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오징어 게임'에 대해 잘 알았던 거였어.

만약 내가 메타버스 게임이 무엇인지 몰랐다면, 아이의 말을 믿지 못하고 추궁하고 혼내기만 했을 것 같아. 하지만 메타버스 게임 안에서는 뭐든 가능하잖아. 이미 그 안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더라고.


메타버스 게임, 10대들에게는 이미 트랜드

우리는 아직까지 메타버스 게임이 생소하겠지만 초등학생들에게는 우리가 즐겨하는 MMORPG만큼 익숙한 게임이더라고. 로블록스부터 마인크래프트까지 이미 이들 세대는 메타버스 게임이 메인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야. 

메타버스 게임이 유독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를 들어보니, 그들이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라고 하더라고. '오징어 게임'의 경우도 아이들은 콘텐츠를 볼 수는 없지만 거기서 나온 게임을 메타버스 게임에서는 할 수 있잖아. 

'라떼워킹맘' 딸 같은 경우에는 꿈이 아이돌인데, 메타버스 게임 안에서 아이돌처럼 꾸미고 행동하더라고. 현실에서는 아이돌이 아니지만, 메타버스 안에서는 가능하니 그렇게 스트레스도 풀고, 즐거움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초등학생들이 즐기는 로블록스 게임 장면/사진=이소라 기자
초등학생들이 즐기는 로블록스 게임 장면/사진=이소라 기자

또한, 로블록스의 경우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게임을 직접 셋팅할 수 있는 매력이 있잖아. 마인크래프트도 마찬가지고. 요즘 아이들은 누가 만들어 놓은 게임을 즐기는, 수동적인 세대가 아니더라고. 자신들이 즐기는 게임을 직접 만드는 적극적인 세대인거지. 

MZ 세대들이 우리 나이가 됐을 때, 지금의 10대들이 다른 세대 이름으로 20대가 되겠지. 그러면 과연 그들은 어떤 세대로 불리고, 또 어떤 모습일까? 지금의 MZ 세대와는 또다른 특징을 가질꺼야. 그리고 그들 세계에서는 메타버스 게임이 주류 문화가 돼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네. 


초등학교 4학년이 보는 메타버스 게임은?

"메타버스 게임? 그게 뭐야?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로블록스는 알지. 로블록스를 왜하냐고? 재미있으니까. 재미없으면 안하지. 일단 게임 안에 또다른 다양한 게임이 있어. 어몽어스도, 오징어 게임도, 점프맵도 다른 게임 깔 필요가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서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워.

그리고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을 쉽게 만나서 우리가 하고 싶은 놀이를 할 수가 있거든. 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로블록스 안에서 했는데 진짜 실제로 하는 느낌이 들었어.

로블록스를 즐기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사진=이소라 기자
로블록스를 즐기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사진=이소라 기자

다른 게임도 재미있긴 한데, 친구들과 함께 현실처럼 놀 수는 없잖아. 지난 번에는 땅따먹기 게임도 했는걸. 친구랑 만나서 놀이터에서 노는 느낌이 들어서 나는 좋더라고. 얼마 전에는 코로나 확진된 친구도 게임 접속해서 같이 놀았다니까. 그런게 재미있는 것 같아."

메타버스 게임도 결국은 '재미'가 초점이 돼야 할 것 같아. 새로운 기술이 접목됐다는 것 하나만으로는 이용자들을 끌 수 없을꺼야. 블록체인 게임도, 메타버스 게임도, 결국 콘텐츠는 '재미'가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