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가상자산·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등 비대면 채널에서의 결제수단이 확대되면서 올해 지급결제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비대면 경제활동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진데다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기존 금융산업의 환경변화로 새로운 결제 방식이 기존 결제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최근 ‘해외여신금융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지급결제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신규 결제수단 도입, BNPL(선구매 후결제) 규제개선 및 고도화, 소매점 내 자율계산 확대, 신용카드 리워드 전략 변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비대면 지급결제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선호가 증대되면서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NFT, 스테이블코인, CBDC(중앙은행발행디지털화폐) 등 신규 결제수단이 신용카드와 통용되고 지급결제시장 내 활용도에 대한 잠재력이 높아지고 있다.
NFT 매매 시 발생하는 지급결제 흐름에 비자·마스터카드의 결제네트워크 연계와 같은 금융서비스 개발에 NFT 활용 용도도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가격변동성을 줄인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지급결제시장 내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며 “CBDC는 해외 주요국 중심으로 도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카드사의 상호운용성 확보에 대한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호주 등에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BNPL은 전통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BNPL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이다.
비자는 지난해 6월부터 무이자 분할납부 서비스 ‘비자 인스톨먼츠(Visa Installments)’를 출시하고, 할부대출 시 금융기관, 핀테크, 가맹점, 소비자를 연결하는 핵심 중개기관으로 BNPL 분야에서 사업기회 확장을 꾀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제휴 은행의 기존 모바일 뱅킹 앱에서 가상카드를 발급해 해당 카드로 할부구매 시 BNPL 기반 대출이 가능한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보고서는 최근 늘고 있는 계산대 없는 무인점포가 확대되고, 여행 혜택 중심의 신용카드에 대한 선호 감소로 신용카드 리워드 프로그램이 배달 할인이나 구독서비스 결제 혜택 등 비대면 활동 관련 혜택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지급결제시장에서 기술·인프라의 디지털화가 지속되고, 지급결제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한 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와 핀테크 등 시장참여자 간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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