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비트코인 피자데이 주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초 40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3700만원대까지 밀린 것. 전쟁과 금리인상 등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 속에서 테라 루나 사태까지 더해져 가상자산 약세장을 의미하는 이른바 '크립토 윈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피자데이 주간에도 비트코인은 하락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3.9% 하락한 개당 3782만40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비트코인 피자데이 주간에도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주 초 미국 나스닥 지수 상승과 동반 상승, 4000만원대를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세가 계속됐다. 금리인상과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더불어 테라 루나 사태 이후 가상자산 규제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비트코인이 힘을 쓰지 못한 것.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16일(현지시간)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FINRA 컨퍼런스에 참석, 가상자산이 매우 투기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를 위한 보호 장치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완전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가상자산은 증권으로 규제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시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 1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연방시장준비위원회(FOMC)은 앞으로 두번의 회의에서 50bp(0.5%p) 금리 인상과 관련해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예의주시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우리는 더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을수 없다. 우리는 지난 수십년 중 가장 빠르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7일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6 포인트 하락한 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투심이 한층 더 위축되며 극단적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더리움, PoS 전환 임박했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에 이더리움도 하락했다. 심지어 비트코인보다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먼저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5.93% 하락한 개당 253만8000원에 거래됐다. 다만 이더리움 하락폭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지분증명(PoS) 전환을 위한 통합(merge)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롭스텐(Ropsten) 테스트넷이 오는 6월 8일 PoS로 전환하기 위한 주요 단계 중 하나인 통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날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 패리토시 자얀티는 오픈 소스 플랫폼 깃허브에서 통합을 진행하기 위한 코드가 구현될 수 있도록 콜 요청을 통합했다. 향후 테스트넷은 1차적으로 컨센서스 레이어의 제네시스 버전을 생성한 후 이어 네트워크 통합을 진행하게 된다. 각각 5월 30일, 6월 8일로 예정됐다. 이에 대해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 프레스톤 반 룬은 "롭스텐 통합은 올해 말 이더리움 메인넷 통합을 위한 거대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 20일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이더리움 상하이 서밋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이더리움 통합은 이르면 8월에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인 리스크가 발견될 경우 9월 혹은 10월에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날 "오늘날 이더리움 생태계는 디파이 등 금융 애플리케이션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금융 관련 블록체인 앱은 리스크가 지나치게 높고,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 보다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들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하락에 동반 하락하는 리플

리플 역시 비트코인과 동반 하락했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6.33% 하락한 개당 532원에 거래됐다. 500원대 붕괴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한편 리플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탄소 시장에 1억달러(약 1284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혁신적인 탄소 제거 업체와 기후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골자로 하는 이번 펀딩을 통해 리플은 탄소 제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탄소시장을 현대화하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 전주 동시간 대비 6.73% 상승한 개당 539원에 거래됐다. 반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19.67% 하락한 개당 49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