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간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던 NFT 마켓 '오픈씨'가 새로 등장한 NFT 마켓 블러(Blur)의 등장에 휘청이는 모습이다. 이들 거래소는 NFT 작품과 거래 점유율 확보를 위해 수수료 무료, 독점 리스팅 등 강수를 두고 있다.

23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블러가 2월 들어 오픈씨의 거래량을 넘어서면서 NFT 마켓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오픈씨가 지배하던 NFT 마켓 시장에 균열을 낸 것. 블러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오픈씨의 일일 거래량을 추월했다. 블러 거래량은 6602 이더리움, 오픈씨 거래량은 5649 이더리움을 기록했다. 

NFT 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한 블러는 다양한 기능과 이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블러의 애그리게이터 기능을 통해 다양한 NFT 마켓의 NFT를 한번에 볼 수 있게 했다. 또 NFT의 가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오픈씨보다 훨씬 고도화된 서비스로 인기를 끈 것이다.

아울러 블러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블러(BLUR) 에어드롭 이벤트도 NFT 작가와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게다가 수수료를 2.5%나 받는 오픈씨와 달리 블러는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블러는 NFT 창작자들에게 오픈씨에서의 NFT 판매를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로열티를 받으려면 오픈씨를 차단하는 것이다. 또 지난 22일 블러를 제외한 NFT 마켓에서 리스팅을 제거할 시 향후 더 큰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NFT 마켓 이용자를 뺏어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에 오픈씨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15일 블러에게 처음으로 일일 거래량을 추월당하자 일시적으로 수수료 제로를 일시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NFT의 창작자 수수료를 0.5%로 변경했다. 그간 거래 수수료 2.5%, 창작자 수수료 7.5%를 받아오던 오픈씨가 파격적인으로 수수료를 깎았다. 블러의 약진에 위기를 느낀 것이다.

한편 일각에선 블러의 선전이 거품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듄애널리스틱 데이터에 따르면 블러에서 15개 주소가 총 거래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상위 50개 주소로 확대하면 총 거래량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씨의 경우 상위 250개 주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11% 수준이다. 소수 고래 투자자들에 의해 블러의 거래가 주도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거대 NFT 마켓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NFT 작가와 투자자는 더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됐다. 경쟁으로 인해 수수료가 저렴해졌고, 작가 및 투자자 유치를 위한 새로운 기능 추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블러의 등장으로 사실상 오픈씨가 독점했던 NFT 마켓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