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병합)'라 불리는 이더리움 지분증명(PoS) 전환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원화 거래소를 운영하는 업비트·빗썸 코인원·코빗·고팍스가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를 출범한 만큼 공동 대응에 나설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5대 거래소는 현재 이더리움 머지에 따른 대응을 각각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드포크된 작업증명(PoW) 이더리움 지원 여부는 아직 협의한 바 없는 것으로 학인됐다.


에너지 소모 99% 줄인다...지분증명 전환 열흘 앞으로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더리움은 머지는 PoW 기반이었던 이더리움을 PoS로 전환하는 업그레이드다. PoW란 컴퓨팅 파워를 이용한 연산 작업을 통해 블록 생성에 참여하고, 이에 따른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받는 것, 즉 채굴을 의미한다. PoS는 가상자산 보유량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 블록을 생성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 사진=이성우 기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 사진=이성우 기자

PoS 전환은 속도가 느리고, 수수료가 높았던 기존 PoW 대비 트랜잭션 속도와 비싼 수수료를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가상자산 보유 지분에 따른 블록 검증으로, 연산이 필요했던 기존 방식 대비 전력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 8월 비탈릭 부테린은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에서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되면 공격하기 어려운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며 "또 이더리움 에너지 사용량 99.99%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DAXA 공동 대응?..."협의한 바 없다"

아울러 이더리움 머지 임박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이용자들이 PoS로 전환된 이더리움을  문제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 해야하기 때문. 게다가 PoW 기반 이더리움을 이어가기 위한 세력이 하드포크을 진행한다면, PoW 기반 이더리움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거래소는 PoW 기반 가상자산을 에어드랍 해야 한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PoW 기반 이더리움 지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코인마켓을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은 PoW 기반 이더리움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왼쪽부터) 이재원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김재홍 코빗 최고전략책임자, 이석우 업비트 대표 / 사진=빗썸 제공
(왼쪽부터) 이재원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김재홍 코빗 최고전략책임자, 이석우 업비트 대표 / 사진=빗썸 제공

특히 5대 거래소가 공동협의체 DAXA를 출범한 만큼 공동 대응에 나설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거래소는 공동 대응에 대해 협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PoW 이더리움 지원 여부는 각 거래소가 정할 일이지 협의할 일은 아니라는 것. 

다만 완전히 공동 대응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동협의체 이름을 단 DAXA 입장에선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머지를 그냥 두고볼 수 만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코빗 리서치센터의 자체 분석을 통해 이더리움 PoW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각 거래소들의 선택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