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함께 한국은행(이하 한은) 기준금리 역시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통위는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25bp(0.25%포인트) 인상해 1.50%로 상향 조정한 것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리가 오르면 15년 만에 처음으로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극심한 물가상승에 대한 조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 이상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난 3~4일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22년 만에 단행한 빅스텝에 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는 "불확실한 상황이라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힌 만큼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빅스텝 가능성보다는 25bp 오른 1.75%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6월과 7월에도 각각 50bp씩 금리를 인상해 7월에는 기준금리를 2%대까지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경기 상황이 미국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50bp씩 똑같이 올리기엔 부담이 있다"라며 "국내 기준금리는 7월 말 기준 2%를 목표로 25bp씩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더욱 심화되면서 연준이 7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빅스텝을 단행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을 살펴보면, 연준이 한 번에 75bp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금통위에서도 빅스텝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임 연구원은 "하지만 국제 정세가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빅스텝에 대해 단언하기는 어렵고, 연말 금리를 예측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오는 7~8월까지 기준금리는 2%까지 오를 것이고 그 이후 전망은 그때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금리가 빠르게 오른다고 무조건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달 초 연준의 빅스텝 이후 한국경제연구원은 "높은 물상상승률로 인해 한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지만, 미국의 빅스텝을 추종할 필요는 없다"라며 "경제주체들이 금리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너무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구원은 과거(2005년7월~2007년 8월, 2018년 3월~2020년 2월) 두 차례 한은의 기준금리가 연준의 금리보다 높았던 기간이 있었음을 상기하며, 해당 기간에도 외국인의 주식 순 매수는 변동성을 보였을 뿐 지속적인 자금유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채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규모가 큰 가계부채를 많이 언급하긴 하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부문 건전성 저하는 오히려 기업대출 부실화에서 시작될 수 있다"라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