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로 위기에 빠졌던 위메이드가 코인원 재상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15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외친 '안티프래자일'을 하루만에 증명해낸 모습이다. 이번 재상장으로 위메이드는 국내와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3위 코인원은 위믹스 재상장으로 가상시장 판도 뒤집기에 나걸 것으로 보인다. 계좌 개설이 편리한 카카오뱅크 실명계좌를 바탕으로 국내 위믹스 투자자를 한 곳에 끌어모아 2위 사업자 빗썸을 따라잡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시련이 더 강하게 만든다...'안티프래자일' 위메이드
16일 위메이드가 코인원에 위믹스를 재상장시키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내내 각종 논란 끝에 위메이드 위믹스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지 약 2개월 만이다. 코인원은 "검토 결과, 거래지원시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되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초부터 위믹스 유동화 논란에 휩싸여 고초를 겪었다. 위메이드플레이 인수자금을 위믹스를 팔아서 확보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 이에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유동화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위믹스 담보대출로 또 한번 도마에 올랐고, 이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위믹스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상장폐지된 바 있다.
이후 위메이드는 위믹스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재단이 가지고 있는 위믹스 물량이 단 한개라도 움질일 때마다 공시했고, 코인마켓캡, 쟁글과의 협업으로 위믹스 유통량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 실시간으로 발행량과 유통량, 유통 계획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장 대표는 지난 15일 진행된 위메이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안티프래자일'을 외치며 시련을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안티프래자일은 '충격을 받으면 깨지기 쉬운'이란 뜻의 '프래자일(fragile)'의 반대 의미로 '블랙스완'으로 잘 알려진 나심탈레브가 만든 용어다. 보통 '프래질'의 반대말은 '강건한(robust)'이나 '탄력적인(resilient)'이라고 생각하지만 충격을 받으면 더 단단해지는 안티프래자일이 반대개념이라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안티프래자일을 외친 지 하루만인 16일, 위믹스의 코인원 재상장으로 이를 증명해냈다.
악재 털어낸 위메이드 위믹스, 게임·블록체인 사업 순항 예상
지난해 각종 논란으로 사업의 차질을 빗은 위메이드는 위믹스 코인원 재상장으로 악재를 털어내고 사업적 성과를 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월에 출시한 미르M 글로벌은 출시 이후 각종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현국 대표는 "미르4 글로벌의 초기 매출보다, 미르M 글로벌의 초기 매출이 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동시접속자 수 대비 매출 비중을 보면 10배 가까운 성과라는 것이다.

올해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레이 게임 온보딩 확대 ▲미르4·미르M 중국 서비스 준비 ▲국내외 블록체인 전문 기업 투자 및 협업 ▲위믹스3.0 기반 플랫폼 서비스 다양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진출의 경우 장 대표는 "리오프닝하는 새로운 중국의 기회를 최대한 레버리지할 계획"이라면서 "조만간 싱가포르 중재 판결이 확정될 것이고 미르4, 미르M의 중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위메이드는 올 1분기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장현국 대표는 "미르M 글로벌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번 분기 혹은 월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3분기가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되고 있고, 여러가지 대외적인 상황이나 사업적인 전개를 감안했을 때 성과가 나는 시점이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믹스 품은 코인원, 이번엔 진짜 '메기'될 수 있을까
한편 코인원도 위믹스 재상장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판도 변화를 시도한다. 지난해 코인원은 카카오뱅크와의 실명계좌 계약으로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듯 보였지만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기대했던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코인원은 위믹스 상장이라는 '묘수'를 꺼내든 모습이다.
코인원은 "위믹스는 과거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받은 바 있으므로, 추후 이전과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기타 보완 서류들을 추가로 수령했다"며 "제출된 자료와 거래지원종료 사유에 대한 개선 및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검토 결과, 거래지원시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됐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지난해 공통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적용하고 있으나 최소한의 기준이다. 상장부터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 DAXA)와 협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장폐지 된 코인이라고 꼬리표를 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상장은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코인원 상장으로 위메이드가 어느정도 국내 악재를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위믹스 재상장이 단기 호재는 맞으나, 이후 블록체인 게임으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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