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이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바탕으로 업비트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고, 대체불가능한토큰(NFT)과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 강화에 나선다. 특히 신임 대표로 유력한 이재원 상무가 글로벌 사업 출신인 만큼, 글로벌 NFT 거래소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사업확장도 점쳐진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이재원 상무를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원 상무는 지난 3월말부터 빗썸 이사회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 상무는 빗썸 글로벌 실장을 맡아 빗썸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빗썸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 전 빗썸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이재원 신임 대표 내정자, 공격적 사업확장 나설 듯

업계에서는 빗썸이 이재원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 2020년부터 빗썸을 이끌고 있는 허백영 대표는 이미 과거에도 한차례 대표를 맡았던 경험이 있는 인물로, 규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하는 관리형 리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거래소 인가 절차를 밟고, 트래블룰 시행까지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할 적임자였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대표 교체를 앞두고 빗썸 내부에선 허백영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화를 꾀하자는 의견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윤석열 정부 역시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온 만큼, 빗썸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발빠른 상장, 고객 편의성 높여 거래량 늘린다

최근 빗썸은 발빠른 신규 가상자산 상장으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이른바 무브투언(M2E)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상자산 스테픈(GMT)을 상장한데 이어 지난 4일 넷마블의 가상자산 MBX도 원화마켓에 상장하며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빗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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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편의성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원화 간편입금 서비스를 통해 빗썸 고객들이 NH농협은행 앱에 따로 접속하지 않고도 손쉽게 빗썸 지갑으로 원화를 입금할 수 있도록 한 것. 간편입금 서비스를 신청하는 인증 절차도 ARS를 통해 간소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비대면 개설 계좌의 입금 한도도 늘어 간편입금 서비스를 사용하면 1일 최대 1000만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다. 

이재원 신임 대표 체제에서도 이같은 트렌드에 민감한 상장과 고객 편의성 제고를 이어가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격적인 상장으로 빗썸의 거래량이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량 차이는 3배 가량 난다. 빗썸 입장에서는 거래량 격차를 줄이고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일 수밖에 없다.


신사업 확장 '박차'...빗썸 메타, 핵심 자회사 '부상'

아울러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거래 수수료 수익이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에 따른 변동성이 큰 만큼, 가상자산 수수료 수익 외에 다른 수익원을 찾는 것이 숙제다. 이재원 신임 대표 역시 주로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던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볼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빗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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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회사인 '빗썸 메타'의 사업확장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빗썸 메타는 LG CNS와 CJ올리브네트웍스, SK그룹 계열사인 드림어스컴퍼니 등으로부터 90억원의 투자를 받고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사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해 NFT 거래소를 개발하고, 메타버스 플랫폼과 접목할 수 있는 팬덤 콘텐츠 등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또 빗썸 메타는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형석 대표가 설립한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사이버밴드 '사공이호'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협력도 늘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원 상무는 공격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도전했던 인물로 대표 취임 이후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도 가상자산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만큼 시장 점유율 회복, 신사업 확장 등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