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약 두달만에 2만달러(약 2484만원)를 탈환했다. 이번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 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60% 가까이 급등했다.


비트코인, 두달만에 2만달러 탈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5.32% 상승한 개당 2481만30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FTX 사태 이후 2100만원대를 횡보하던 비트코인이 이번주 두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2만달러대를 탈환했다. 이후에도 계속 가격이 상승해 2600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특히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CPI 발표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6.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5%에 부합하는 수치다. 또 지난해 11월 CPI 상승율보다 0.6%p 낮았다. 또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에 부합했다. 

CPI 상승률이 꺾임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 13일 유명 비트코인 마켓 분석가 플랜B(PlanB)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1만5500달러선이 바닥이었다"며 "2024년 반감기 이후 2025년 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2024년 반감기 때는 3만2000달러 이상을, 2025년 강세장 때는 10만달러 이상을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도 대폭 개선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대비 15포인트 오른 46을 기록했다. 투심이 대폭 개선됐으며 공포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따라가는 이더리움도 두자릿수 '껑충'

이더리움도 전주 동시간 대비 12.2% 상승한 개당 180만6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이더리움도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특히 이더리움도 상승세가 계속 이어져 200만원대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아울러 외신에 따르면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들이 최근 2023년 첫 회의를 열고 오는 2월 말까지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위한 퍼블릭 테스트넷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당초 상하이 업그레이드에 포함시키로 했던 EOF(EVM Object Format) 구현 기능은 제외하기로 했다. EOF 구현 과정이 복잡해 이더리움 출금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TH 코어 개발자들은 오는 3월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출금을 목표로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에 있다.


리플도 상승세 탔다...링크는 60% 급등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9.86% 상승한 개당 479원에 거래됐다. 주요 가상자산 중 유일하게 한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이후 상승세가 이어져 50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11일 외신에 따르면 리플랩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크립토 2023: 실생활 유틸리티에 초점을 맞추다' 인사이트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법률 고문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올 상반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진행 중인 소송이 마무리되고, 리플에 유리한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재판 결과는 미국 암호화폐 산업을 발전시키고 가상자산 기업의 해외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59.19% 상승한 개당 48.5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라인 블록체인은 토큰 이코노미 2.0을 제시, 제로 리저브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이후 무서운 기세로 상승중이다. 제로 리저브란 링크가 인플레이션으로만 발행되며 그 외에는 어떠한 발행도 없는 정책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리저브를 발행하고 이를 레버리지 한 투자는 원천 봉쇄된다.

링크 차트 / 사진=코인게코
링크 차트 / 사진=코인게코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도 전주 동시간 대비 15.61% 상승한 개당 237.7원에 거래됐다. 다만 여전히 200원대에 머물러 유의미한 가격변화를 보이진 못했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