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주기적으로 나타나던 '비트코인 패닉셀'이 1월 또다시 등장했지만, 국내 기업이 발행한 디지털자산은 사뭇 다른 양상을 띄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시대 가치저장의 척도로 쓰인다면, 이들은 새로운 모멘텀을 얹으며 가치저장 이상의 의미를 띄고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발행사의 주식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5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촉발된 패닉셀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대비 약 40% 가량 빠졌다. 개당 가격은 4000만원대 초반선까지 밀린 상태다. 1억원을 넘보던 지난해 11월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반면 토종 가상자산의 대표주자 테라 '루나'의 경우, 굳건하게 시세를 지탱하며 개당 8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12월 고점대비 15% 가량 빠졌지만, 비트코인의 낙폭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오히려 비트코인이 고점을 찍은 지난해 11월 당시보다 지금의 루나 가격이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관계없이, 테라 생태계가 자리를 잡은데다 루나를 기반으로 한 합성자산 등장 등 깊어진 디파이 생태계가 투자 심리 자체를 바꿔놓은 셈이다. 이밖에도 이른바 '야놀자 코인'이라 불리는 밀크파트너스의 '밀크'와 '플레이댑', 카카오게임즈의 '보라' 등 국내 대표 토종코인 대부분 비트코인 패닉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말 고점대비 20% 내외의 하락률에 머물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업계에선 최근 투자 트렌드가 단순 투기를 넘어 가상자산 발행기업의 증권 형태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개별 코인의 대중화 모멘텀이 속속 나오고 있어 기대심리가 오히려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비트코인 패닉셀이 당도하면 반토막 나는 경우가 수두룩했지만, 대기업 참전과 특금법 도입 이후 인프라를 갖춘 알트코인은 굳건히 버티는 중"이라며 "올 1분기를 기점으로 버블과 실체가 가려지며, 대기업 중심 구현 사례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