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로 분주한 1월이 지나고, 지난해를 돌아보는 게임사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됐다. 이번주만 해도 10개 이상 실적 발표가 예고 돼 있다. 4분기 실적발표는 앞선 1·2·3분기 실적발표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성과를 정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올해의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업계가 플레이 투 언(P2E)로 달아오를만큼 달아오른 상황이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위메이드의 성과와 후발주자들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은 것. 게다가 넷마블까지 블록체인 게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번 실적발표의 핵심 주제는 P2E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게임 매출은?...미르4 글로벌에 쏠리는 눈

이번주부터 게임사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특히 오는 9일 예정된 위메이드의 실적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의 4분기 성적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3일 열린 위메이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상원 위메이드 상무는 지난해 8월26일 출시된 미르4 글로벌의 3분기 매출이 125억원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매출이 지속 우상향하고 있어 4분기에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MMORPG 미르4가 지난 11일 글로벌 동시접속자 130만을 돌파했다
모바일 MMORPG 미르4가 지난 11일 글로벌 동시접속자 130만을 돌파했다

약 한달 동안 125억원을 벌어들인 미르4 글로벌의 흥행이 4분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만큼 4분기 매출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실제로 미르4 글로벌은 지난해 11월 11일 동시접속자 130만명을 돌파했다. 또 같은달 15일에는 미르4가 구글 트렌드 검색량 순위에서 엑시 인피니티를 앞선 바 있다. 출시 이후 계속 인기가 증가한 것. 아울러 출시 당시 서비 11개로 시작한 미르4 글로벌은 현재 225개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미르4 글로벌의 4분기 매출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서버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동시접속자가 130만명을 돌파했으며 가상자산 위믹스 가격이 폭등했다. 그럼에도 미르4 글로벌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게임사들이 굳이 블록체인 게임을 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반면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을 통해 매출 확대를 증명한다면, 확률형 아이템과 과도한 비즈니스 모델(BM)으로 비판받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번주만 12개 게임사 실적발표...블록체인 게임 사업 윤곽 나올까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둔 게임사들은 대부분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먼저 오는 9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NHN은 7일 NHN빅풋을 중심으로 게임 자회사 통합 및 사업조직을 개편하고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가상자산 '보라' 리브랜딩 행사를 실적발표보다 하루 앞선 8일 진행한다.

/사진=보라 공식 미디엄
/사진=보라 공식 미디엄

또 네오위즈 자회사 네오플라이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에는 블록체인 오픈플랫폼 '네오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구글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하고 상용화를 시작했다. 더불어 웹젠 역시 블록체인을 우선 사업대상으로 선정하고, 위메이드와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N 중 하나인 넷마블도 지난달 27일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에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컴투스 그룹은 지난주 가상자산 C2X를 발행했다. 

넷마블 신작 주요 라인업/사진=이성우 기
넷마블 신작 주요 라인업/사진=이성우 기

이처럼 대부분의 게임사가 지난 3분기부터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왔기 때문에, 이번 실적발표에선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 아직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공식화하지 않은 넥슨과 더블유게임즈 등도 이번주 실적발표에서 이야기를 꺼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 더해 다음주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도 앞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사업계획이든, 질문이든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은 기정사실...규제 문제 해결해야

업계 관계자들 역시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규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사업계획을 낼 것으로 봤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사업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정책 기조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정국에서 어떤 후보가 이기든 그 후보의 정책 기조에 맞춰갈 것이란 설명이다. 또 그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제도가 막연하다보니 정책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민간 영역의 요구들이 있으니 정부 단위에서 기준안을 만들 때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실적발표를 하면서 비전발표도 같이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게임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게임사가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을 양성화해서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며 "납득할만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교수는 "완전히 막을 게 아니라, 일단 작은 게임사에 규제 샌드박스를 한시적으로 적용하면서 P2E 게임을 관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