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이겨낸 비트코인 상승세

가상자산 거레소 업비트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월 동시간 대비 5.87% 상승한 개당 553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비트코인은 5300만원대 재돌파 이후 4600만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결정이 임박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그러나 지난 9일 (현지시간) 외신들은 일제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 행정명령을 공표, 재무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들에 디지털 달러 연구 착수를 지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백악관의 가상자산 시장 육성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400만원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아울러 Fed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Fed가 FOMC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0.25%p 오른 0.25%~0.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Fed는 FOMC 성명을 통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상승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비트코인 변동성 감소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전환된다는 관점에서 호재로 해석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트코인은 한때 57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상승장을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사흘간 비트코인이 매일 소폭 하락하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PoS 전환 예정인 이더리움 400만원대 재입성

이더리움은 전월 동시간 대비 12.97% 상승한 개당 398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주요 가상자산 중 상승률이 가장 컸다. 지난달 초 하락하던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전환 이슈와 비트코인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급등했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달 15일 외신에 따르면 이더리움 테스트넷 킬른이 PoS 프로토콜로 성공적으로 전환됐다.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 팀 베이코는 "검증자들이 현재 합병(이더리움1.0-이더리움2.0) 후 블록을 생성하고 있다. 해당 블록들은 트렌젝션을 수행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역시 안정적이다. 3분의 2가 넘은 검증자들이 정확하게 트렌젝션을 컨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되면 환경문제는 물론 느린 트랜잭션 속도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글로벌 블록체인 포럼 '캠프 이더리얼'에서 조셉 루빈 컨센시스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몇달 안에 이더리움 2.0이 출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이더리움 2.0 네트워크로 전환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병합이 진행되고 있다"며 "PoS은 에너지 친화적이며, 리소스 제공자에게 너무 많은 이더리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작업증명(PoW)과 달리 블록당 훨씬 적은 이더리움이 발행된다. 매일 발행량보다 더 많은 이더리움이 소각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400만원대를 재돌파한 이더리움은 최근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횡보하고 있다.


1000원 돌파했지만 횡보하는 리플

지난달 중순까지 900원대를 지루하게 횡보하던 리플도 결국 1000원대를 돌파했다. 리플은 전월 동시간 대비 6.34% 상승한 개당 1005원에 거래됐다. 특히 지난달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랩스의 소송에서 리플랩스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자 급등하기도 했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SEC가 미국 법원에 신청한 '공정고지 방어 삭제신청'이 거부된 점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제임스 필란 미국 변호사가 트위터를 통해 "SEC의 공정고지 방어 삭제신청이 거부됐다"고 전했다. 리플랩스는 리플이 증권이며 리플 판매가 불법 증권 판매라는 것을 SEC가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방어 논리(공정고지)를 취해왔고, SEC는 이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며 법원에 삭제신청을 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리플랩스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공정고지 방어가 효과를 발휘할거란 것. 아울러 이는 앞으로도 모든 가상자산 소송에서 방어 논리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후 리플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세에 비해 별다른 가격 변화를 보이지 않고 계속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월 동시간 대비 4.76% 하락한 개당 1420원에 거래됐다. 반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월 동시간 대비 20.93% 상승한 개당 156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