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높은 퀄리티의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구축한 토큰경제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는 불법이지만 수년전부터 블록체인 게임에 관심을 보였고, 지난 2021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넷마블,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그룹 등이 실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이들은 기반 블록체인, 발행량, 유통량 등  모두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 네이티브 토큰과 별개로 게임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이에 테크M이 넷마블의 '마브렉스'와 위메이드의 '위믹스', 카카오게임즈의 '보라', 컴투스의 '엑스플라'를 비롯한 K게임코인의 유통 및 발행 구조를 살펴봤다. 


너도나도 뛰어드는 K게임코인

넷마블과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그룹은 각각 가상자산 ▲마브렉스 ▲위믹스 ▲보라 ▲엑스플라를 발행, 이를 운용 중이다. 위믹스와 엑스플라는 자체 메인넷 상에서 발행됐고, 마브렉스와 보라는 클레이튼 메인넷에서 발행된 토큰이다. 마브렉스, 위믹스, 보라의 최초 발행량은 10억개, 엑스플라의 경우 발행량이 20억개다. 이중 마브렉스는 3600만개, 위믹스는 2억4575만개, 보라는 9억개, 엑스플라는 1억3577만개가 유통되고 있다. 보라의 경우, 이미 계획된 발행량 대부분을 이미 유통했지만 마브렉스는 시장에 풀린 것이 5%도 채 되지 않는다. 

사실 이들 게임사는 발행한 가상자산을 인수합병(M&A), 투자, 게임 유치 등 자사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다른 프로젝트들과 마찬가지로 백서에 생태계 확장 물량을 정해놓고 이를 활용하 것이다. 다만 이들 모두 국내에서 손쉽게 코인을 사고 팔 수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반응에 민감하다.

유통량이 적은 경우, 발행사가 가진 코인으로 다양한 파트너십과 사업 확대에 전념할 수 있지만 '코인 팔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공급량 대비 기존 유통량이 많은 경우, 발행사가 가진 카드가 많지 않아 사업을 키우기 어렵지만 시장에 풀릴 코인의 양이 적어 기관 및 기업들의 대규모 물량 출하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존 투자자 입장에선 가치 희석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유통량이 많이 소진된 일부 발행사는 프로젝트 리뉴얼을 통해 신규 발행량을 늘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홍진표 마브렉스 리드 / 사진=넷마블 제공
홍진표 마브렉스 리드 / 사진=넷마블 제공

 

특히 이들은 코인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게임 플레이를 위해 필요한 대체불가능한토큰(NFT)를 판매하거나 자체 거래소 내 거래 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선호한다. 블록체인 분석플랫폼 '쟁글' 관계자는 "수익 모델이 변화함에 따라 게임사는 다양한 게임을 온보딩 시켜 수수료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따.

예컨데 기존 게임에서는 플랫폼과 게임사가 게임에서 발생한 모든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였다면, 블록체인 게임에서는 유저가 게임 내 아이템과 캐릭터 NFT 등을 블록체인 상에서 직접 보유하고 P2P 방식으로 거래하여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코인이 대거 활용된다. 


네이티브 토큰과 게임 토큰 동시 발행

시중에 등장한 블록체인 게임 토큰은 생태계 전체 가치를 계량화하는 '네이티브 토큰'과 서로 다른 게임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유틸리티 역할을 하는 '게임 토큰'으로 나뉜다. 

이에 대해 쟁글 관계자는 "싱글 토큰 경제에서는 게임의 다양성이 보장받지 못하며, 토큰 발행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플랫폼에 진입하는 새로운 게임이 충분한 토큰을 얻기 힘들다는 단점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는 게임 내 상점에서의 구매나 게임을 위한 특정 콘텐츠 구매에 사용되는 게임 토큰을 별도로 발행하고 있으며, 일정한 비율로 네이티브 토큰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게임사들은 네이티브 토큰 이외에도 각각 블록체인 게임마다 전용 게임 토큰을 발행 중이다. 위믹스의 경우 온보딩된 게임이 많은 만큼, 게임 토큰의 개수도 상당히 많다.

넷마블 마브랙스가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인 'A3: 스틸얼라이브', '제2의 나라'도 각각 별도의 게임토큰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보라가 출시한 '버디샷'과 '아키월드'도 마찬가지다. 이들 게임 토큰은 게임 내에서만 사용되며, 현금화를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네이티브 토큰으로 교환해야 한다.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코인과, 그 밑에 하위 토큰으로 나눠지는 것이다.

아울러 네이티브 토큰은 기축통화 역할 이외에도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참여자 보상과 거버넌스 참여 권한으로도 쓰인다. 쟁글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은 토큰 홀더들에게 플랫폼 내 특별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토큰 유틸리티를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