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세계 소셜네트워크(SNS)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이제 '메타버스'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사명까지 메타로 바꾸고 가상세계 총력전을 선언한 가운데, 메타버스 세상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 하드웨어 기기와 소프트웨어, 여기에 이용자를 모을 수 있는 경제 시스템까지 갖춰 말 그대로 메타버스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를 통해 크리에이터의 디지털 자산 판매가 가능해진다. 호라이즌 월드는 지난해 메타가 북미 시장에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해당 디지털 자산은 18세 이상인 미국·캐나다 이용자에 한해 구매 가능하며, 일부 크리에이터들이 디지털 아이템·효과를 제작해 호라이즌 월드 내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출시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라이즌 월드는 메타의 VR 기기인 '오큘러스' 기반의 소셜 플랫폼으로 아바타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다. 로블록스, 네이버 제페토와 유사하지만, 실제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하는 하드웨어 기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메타의 경우 가상-증강현실 기기 '오큘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PC-모바일을 넘어 진정한 체험형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직접 체험이 가능해진 것. 

이미 메타는 오큘러스 퀘스트2로 VR 하드웨어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혼합현실(MR) 헤드셋 캠브리아, 스마트안경 레이벤 스토리 프로젝트, 손목밴드형 신경 인터페이스와 햅틱 장갑 등 관련 기기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 소프트웨어에 그치고 있는 타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캠브리아의 경우, 올해 출시가 유력하다. 캠브리아는 기존 오큘러스 대비 더 많은 센서와 카메라를 장착, 표정과 행동을 추적해 아바타와 동기화하고, 동공을 추적해 시야 외 이미지는 해상도를 낮춰 컴퓨팅 파워를 절약해준다. 또한 컬러 외부 카메라를 통해 AR 기능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이 포함될 예정이다.

VR/AR 세계와 인간의 행위를 연결하는데 필수적인 입력 기술인 EMG(근전도 검사)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는 앞서 지난 2019년 신경 접속 기술 스타트업인 CTRL을 인수한 후 척수에서 손목을 통해 전달되는 운동 신호를 손목에 착용한 센서를 통해 디지털 명령으로 전환하는 EMG 기술을 지속 개발 중이다.

여기에 디지털 자산까지 접목된 만큼, 빠르게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10월 1000만달러(약 124억원) 규모의 '호라이즌 크리에이터 펀드'를 조성, 메타버스 창작자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저커버그는 2014년 오큘러스 인수 후, VR이 모바일 이후 차세대 컴퓨팅 기기가 될 것이라고 여기고 이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며 "애플과 구글이 지배하는 현 인터넷 세상을 벗어나기 위한 첫 시도가 올해 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