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오랜만에 새 모습으로 단장한 차세대 '맥북에어'가 출시된다. 맥북에어는 애플에서 가장 사랑받고 가장 많이 팔린 노트북이다. 이번 신제품은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2세대 애플실리콘 'M2' 칩도 최초로 달고 나온다. 

여러모로 욕심나는 제품이지만, 여전히 맥북을 쓰는 데는 허들이 존재한다. 기존에 쓰던 익숙한 '윈도'와는 다른 독자적인 운영체제(OS) 때문이다.


왜 맥북은 쓰기 어려운가

최근 국내에서 애플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맥북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과 애플실리콘의 뛰어난 성능, 아이폰 등 다른 애플 제품과의 유기적 연동 등은 맥북에 혹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직까지 '윈도(windows)' 운영체제(OS)와 다른 사용 환경이 두렵기도 하다. 맥북은 애플의 '맥OS(macOS)'로 구동된다. 윈도와는 인터페이스가 다르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하다. 과거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은 윈도로 부팅이 가능했지만, 애플실리콘 전환 이후로는 무조건 맥OS를 써야 한다.

M2 탑재 맥북에어 /사진=애플 제공
M2 탑재 맥북에어 /사진=애플 제공

당연히 맥OS에서는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하지 않는다. 기존에 윈도 PC를 사용했다면 소프트웨어를 다시 구매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프로그램의 경우 아예 맥을 지원하지 않거나, 맥 버전이 있어도 업데이트 등이 더딘 경우가 많다. 특히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윈도용 프로그램을 쓴다면 업무용으로 맥북 사용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국내 노트북 시장에선 유독 맥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맥북을 쓰는 이유는

그럼에도 최근에는 점점 맥북을 쓰기 괜찮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 모델로 전환되고 있고, 웹 기반의 서비스라면 맥OS 상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OS 자체도 상당한 매력이 있다. 일단 애플 특유의 유려한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이 윈도 PC와는 다른 감성을 전한다. 맥에서만 쓰는 전용 OS인 만큼, 안정성도 뛰어나다. 또 맥북의 자랑 중 하나인 뛰어난 인식률의 트랙패드와 결합한 다양한 제스처는 한 번 익숙해지면 다른 노트북은 쓰기 어려울 정도로 편리하다.

/사진=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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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사용한다면 캘린더, 메모, 연락처, 사진, 메시지, 알림 등 다양한 아이폰 자체 앱을 맥북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심지어 다른 아이폰 앱도 PC 상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다. 또 '아이패드'를 보조 스크린으로 사용하거나, '에어팟'을 착용하면 자동으로 연결이 되는 등 애플 생태계 특유의 뛰어난 연동성은 맥북을 더 쓰기 편하게 만들어준다.


더 재밌어진 맥OS

최근 열린 애플의 연례 개발자 대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2' 행사에선 새로운 맥OS인 '벤추라(Ventura)'가 공개됐다. 벤츄라에서는 여러가지 재밌는 기능들을 추가했다. 주로 생산성과 애플 생태계 제품 연동에 대한 기능들이다.

스테이지 매니저 활성화 모습 /사진=애플 제공
스테이지 매니저 활성화 모습 /사진=애플 제공

맥OS는 미션 컨트롤, 앱 익스포제 등 작업 간 이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이번 벤츄라에서는 여기에 '스테이지 매니저'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스테이지 매니저를 활성화하면 작업하는 앱은 중앙에 두고 다른 최근에 사용한 최대 5개의 앱이 좌측에 정렬된다.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에는 그룹화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메일' 앱은 특정 날짜에 답장을 보낼 수 있도록 지정된 시간이 되면 인박스로 다시 돌아오는 '리마인드 미' 기능과 이메일 전송 취소, 지정 전송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사파리 브라우저는 '공유 탭 그룹' 기능을 통해 지정된 사용자들과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공유하며 함께 브라우징 할 수 있게 됐다.

/사진=애플 제공
/사진=애플 제공

아이폰을 맥에 연결해 웹캠처럼 사용하는 '연속성 카메라' 기능도 주목된다. 별도 연결 없이 아이폰을 맥 가까이에 두면 자동으로 카메라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폰 카메라의 센터 스테이지, 인물사진 모드, 스튜디오 조명 등의 기능을 맥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아이폰의 초광각 카메라를 활용한 '책상 보기 효과'가 백미다. 마치 오버헤드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책상 위를 부감으로 잡아주고, 동시에 다른 화면으로 얼굴도 촬영할 수 있다.


더 강력한 성능에 게임까지 잡았다

맥북은 애플실리콘 탑재로 막강한 '전성비(전력소비 대비 성능)'를 갖게 됐다. 우수한 성능은 물론이고, 전력 소비를 줄여 배터리도 오래간다. 맥북에어의 경우 내부에 팬이 없는 '팬리스' 설계로 제작돼 소음이 거의 없다. M시리즈 칩셋의 발열 제어가 우수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애플실리콘의 장점은 'M2' 칩셋에서도 그대로 전수된다. 여기에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뉴럴엔진의 성능은 더 높아졌고, 메모리 대역폭도 늘었다. 미디어 엔진에는 8K H.264 및 HEVC 비디오를 지원하는 고대역폭 비디오 디코더가 포함됐고, 프로레스(ProRes) 비디오 엔진을 탑재해 영상 편집 등에서도 강력한 성능이 기대된다.

/사진=애플 제공
/사진=애플 제공

다만 이런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는 유독 약한게 맥북의 단점으로 꼽힌다. 맥OS를 지원하는 게임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번 WWDC22에선 EA의 '그리드 레전드',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등의 AAA급 대작 타이틀이 맥으로 이식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애플은 애플실리콘 맥의 게임 성능을 높이기 위한 '메탈3'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며 게임 플랫폼으로의 확장 의지를 보였다. 메탈은 애플의 모든 플랫폼에서 하드웨어 가속 그래픽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다. 메탈3에서는 게임 내에서 시각적으로 복잡한 풍경을 보다 빠르게 렌더링할 수 있는 '메탈FX 업스케일링'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캠콤의 마사루 이주인 매니저는 "애플실리콘 맥으로 고성능 콘솔이나 게이밍 노트북 수준의 체험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이제 새로운 맥은 어떤 작품도 무리없이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북으로의 모험

한때는 맥북을 사용하는 사람을 삐딱하게 보는 시각도 있었다. 예쁘기만 하고 별 쓸모는 없는 데 비싸기만 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맥북은 우수한 성능과 편리한 사용환경,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제품이 됐다. 카페에서 사과 로고가 점점 자주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과연 새로 나올 맥북에어와 맥OS 벤추라가 척박했던 국내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