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라인 넥스트'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플랫폼 '도시(DOSI)'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인 넥스트는 첫번째 도시로 '게임도시'를 선택해 웹3.0 게임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게임도시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한기웅 라인 넥스트 게임파이 랩 리드는 웹3.0 게임의 핵심으로 NFT를 지목했다.

NFT를 중심으로 소유권뿐만 아니라 콘텐츠 확장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웹3.0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서로 소통하고 도울 수 있게 해 게임 본연의 재미를 더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 리드를 만나 게임도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년 가까이 게임업계 한 우물...라인 넥스트 '게임도시' 이끈다

지난 15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라인 사옥에서 한기웅 리드를 만났다. 지난 2018년 라인에 합류한 그는 20년 가까이 게임업계에 종사한 베테랑으로 ▲NHN ▲CJ E&M ▲엔씨소프트 일본법인 등에서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리드한 바 있다. 올해부터 라인의 블록체인과 웹3.0, 게임파이(GameFi) 관련 플랫폼과 기획을 담당하는라인 넥스트에 합류해 게임파이 랩을 이끌고 있다.

한기웅 라인 넥스트 게임파이 랩 리드 / 사진=이성우 기자
한기웅 라인 넥스트 게임파이 랩 리드 / 사진=이성우 기자

특히 라인 넥스트는지난 14일 웹3.0 기반 게임 플랫폼 게임도시 브랜딩 페이지를 열고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게임도시는 게임 개발자들이 웹3.0 게임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한 리드는 "앞서 선보인 브랜드 스토어도 엄밀히 말하면 도시"라면서도 "게임도시엔 본격적으로 게임을 붙인 것이다. 웹3.0를 기술이나 플랫폼 관점보단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느냐에 집중하면 게임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라인 넥스트
/사진=라인 넥스트

라인 넥스트는 도시의 웹3.0 게임 생태계 확장을 위해 게임도시에 들어올 개발사를 모으고 있다. 게임도시 내 개발자는 라인 측이 제공하는 소스를 사용, 개발에 필요한 자원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 리드는 "다른 체인처럼 기술적 스펙이나 그랜트 제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개발사 사이드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고민을 덜어드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라고 말했다. 특히 라인 넥스트는 지난주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2'가 열리는 부산에 B2B관을 마련해 다양한 게임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몰입도 높이는 웹3.0 게임, NFT는 콘텐츠 확장의 열쇠

이날 한 리드는 무엇보다 NFT에 대해 강조했다. NFT가 게임 아이템의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부여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 확장의 열쇠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웹3.0 게임은 지갑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소유권에 대한 증명은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며 "자유롭게 거래함으로써 게이머가 자기 주도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기웅 라인 넥스트 게임파이 랩 리드 / 사진=이성우 기자
한기웅 라인 넥스트 게임파이 랩 리드 / 사진=이성우 기자

아울러  한 리드는 이렇게 자유롭게 거래되는 NFT가 게임 콘텐츠 확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팡이 NFT 아이템을 가지고 특정 장소에 가면 새로운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는 다리가 생기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 NFT를 자유롭게 거래하고 빌려줌으로써 콘텐츠 확장의 열쇠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몰입과 콘텐츠 확장에 NFT가 중요한만큼, 가상자산 보상보단 NFT를 통한 과정의 즐거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 리드는 "토큰은 재미를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며 "과정이 토큰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게이머 관점에선 웹2.0이든 3.0이든 똑같은 게임이란 것이다.


투표 가능한 커뮤니티 지원한다...추억의 사제 시스템까지

이에 게임도시는 게임도시에 입점하는 게임에 커뮤니티 시스템과 사제 시스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 간 소통을 강화하고, 사제 시스템을 통해 서로 돕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 리드는 "우리가 만드는 커뮤니티는 탈중앙화자율조직(DAO)라는 이름보다는 가장 쉽고 직관적으로 게이머에게 와닿는 단어로 바꿀 것"이라며 "게임 서비스가 확장되고 발전돼 가는 과정을 같이 만든다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DAO처럼 투표로 게이머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 사진=게임도시 홈페이지
/ 사진=게임도시 홈페이지

더불어 웹3.0 게임에서 많이 등장하는 스콜라십 제도를 사제 시스템으로 바꾼다. 한 리드는 "높은 레벨 게이머가 신규 게이머한테 게임에 대한 가이드나 아이템을 지원해 주면 이 높은 레벨 게이머도 게임 내에서 혜택을 주는 시스템이 사제 시스템의 핵심이었는데, 그걸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향시킨 게 스콜라십"이라고 말했다. 라인 넥스트는 돈벌이 수단이 아닌 게임에 친화적인 스콜라십을 통해 과거 사제 시스템을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한 리드는 "상호 호혜적으로 도와줄 때 그걸 지탱하는 시스템이 커뮤니티다. 게이머들은 다른 게이머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속성이 있고 그게 이 게임 서비스를 더 발전시키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들을 저희가 최대한 많이 지원해드리려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참을 웹3.0 게임에 대해 역설하던 한 리드는 인터뷰 말미에 궁극적으로 웹3.0 게임에서 웹3.0이라는 단어를 지우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는 "일반 대중들은 웹3.0을 구분할 수 없고, 구분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자신들에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이라며 "'게이머 퍼스트, 웹3.0 넥스트'라는 슬로건을 많은 고민 끝에 만들었다. 대중화된 웹3.0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