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인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를 통해 VR게임이 '넥스트 게임 트렌드'임을 확실히 알렸다. GDC의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 전시부스를 꾸린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VR게임을 메인 전시품으로 내세우며 VR게임 대중화 시대가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린 것.

사실 VR게임이 주목받은지는 오래다. 게임업계는 수년전부터 VR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하지만 머리에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점과 멀미와 같은 어지럼증 등이 VR게임 대중화의 한계로 꼽혔다. 지금도 이같은 한계를 완벽히 극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기술 발전과 함께 점차 한계를 극복해가고 있으며, VR게임이 대중화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잇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의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 메타 전시부스에서 VR 펜싱게임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허준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의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 메타 전시부스에서 VR 펜싱게임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허준 기자

실제로 GDC가 가장 중요한 행사일 수밖에 없는 게임엔진 기업인 에픽게임즈와 유니티는 물론 메타와 소니, 피코 등이 VR게임을 전시했고, VR게임 시연대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는 광경이 목격됐다. 토종 기업인 픽셀리티게임즈 역시 VR게임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으며 국내 VR게임 선두주자임을 각인시켰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서 VR게임이 주인공으로 우뚝섰다. 엑스포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고, 손으로 모션콘트롤러를 잡고 VR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메인스폰서들이 대형 전시부스를 꾸려 엑스포의 메인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스홀 전시장은 VR게임 시연대가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의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 유니티 전시부스에서 관람객이 VR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의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 유니티 전시부스에서 관람객이 VR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우선 메타는 메타퀘스트를 주요 전시품으로 내세워 다양한 VR게임 시연대를 마련했다. 메타퀘스트를 쓰고 가상의 상대와 펜싱 게임을 하거나 인기 게임 어몽어스를 VR로 즐기는 모습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에픽게임즈와 유니티 부스에서도 VR게임 시연대가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시연 게임 중 하나였다.

특히 에픽게임즈에서는 국내 게임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에 관심이 집중됐다. HMD와 콘트롤러로 총을 잡은 뒤 상대방을 저격하는 등의 시연에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졌다. 이 게임은 이르면 오는 7월 게이머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의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 에픽게임즈 전시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VR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의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 에픽게임즈 전시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VR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소니와 피코도 VR게임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부스였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앞세워 관람객들의 시연을 유도했고, 피코 역시 복싱이나 레이싱과 같은 VR게임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피코'는 예전부터 개발해왔던 피코 HMD 기기들을 모두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VR게임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토종 게임 개발사인 픽셀리티게임즈도 사우스홀에 단독 부스를 꾸리고 VR게임 '더 패쳐'와 '영혼의 찻집'을 선보였다. 픽셀리티게임즈는 지난해 독일에서 개최된 '게임스컴 2022'에 이어 이번에도 VR게임을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주목받는 VR게임 개발사로 자리매김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의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 픽셀리티게임즈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VR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의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 픽셀리티게임즈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VR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GDC 참관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기자와 만나 "아무래도 게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기 때문에 VR게임 전시가 많이 눈에 띈 것 같다"며 "아직 HMD 착용감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결국 시기의 문제지 VR게임이 다음 트렌드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