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의 제왕'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 특유의 속도전이 이제 북미 블록체인 시장을 향하고 있다. 발빠른 선제 투자와 자체코인 발행 선언에 이어, 이젠 북미시장 맞춤 NFT까지 띄웠다. NFT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카카오 클레이튼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내며 바이낸스 등 굴지의 해외 파트너사와의 동맹 체결도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 게임 NFT에 도전장...美 시장 잡는다  

넷마블은 북미 자회사 잼시티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작 '챔피언스: 어센션(Champions: Ascension)'을 통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판매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NFT는 게임 내 가장 높은 '어센션 등급(Ascension tier)' 챔피언으로 구성된 1만개의 한정판 프라임 이터널스(Prime Eternals)다. 프라임 이터널스 보유 시 향후 게임 내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 플레이어들이 이용할 수 없는 다양한 특전을 얻게 된다. 잼시티는 한국시간 기준 25일 사전 등록자 전용 비공개 판매를 실시하고, 오는 26일 공개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챔피언스: 어센션은 1000년 간 평화를 유지해온 마시나(Massina) 세계에서 펼쳐지는 RPG 배틀 게임으로, 챔피언을 훈련시키고 장비를 갖춰 전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용자 중심으로 구성된 판타지 세계관 내에서 다른 플레이어와의 대전을 통해 보상을 획득하고, 이를 NFT 형태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이 NFT 시장을 정조준한 이유는 북미 NFT 시장이 크게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DappLader)에 따르면 NFT 거래액은 지난해 230억 달러(약 27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20년 9500만 달러(1100억원) 대비 약 242배 높은 수준이다. 이중 게임 NFT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국내에선 클레이튼 기반의 게임 NFT '실타래'에 막대한 자금이 모이기도 했다.

잼시티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디울프는 "이 게임은 잼시티의 역량이 담긴 가장 의미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이번 NFT 발행을 시작으로 차별화된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재미와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오른쪽 다섯번째)과 권영식 넷마블 대표(오른쪽 여섯번째) 등 넷마블 경영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넷마블 제공

 


아이텀으로 웃은 넷마블, 웹 3.0 생태계 소매 걷었다  

사실 넷마블은 게임 NFT를 비롯,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걸쳐 연일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말 그대로 블록체인 총력전이다. 최근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앞세워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지갑 서비스 제공업체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한 데 이어 자체코인 발행 계획 역시 공식화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손을 잡은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 상당한 투자차익을 손에 쥔 바 있다. 아이텀게임즈의 가격은 개당 600원대로 지난해 6월대비 무려 600배 이상 급등했다. 이같은 기록적인 가격 급등은 국내외 자산시장 및 가상자산 전반을 살펴봐도 이례적인 일이다. 유동성을 갖춘 만큼, 추후 넷마블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오는 3월로 예고된 자체코인 발행의 경우, 기존 어이텀게임즈와 관계없이 탈중앙화된 거래소 덱스(DEX)를 통해 거래될 예정이다. 추후 디파이 등 비게임 영역으로 가상자산 사업을 확장할 공산이 크다. '넷마블 패밀리'의 한축인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사업제휴도 기대된다. 최근 하이브는 두나무와 지분제휴를 통해 NFT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또한 가상자산과 연계시너지가 큰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하는 한편, 위메이드와 함께 액션스퀘어에 투자를 단행하며 P2E 외연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넷마블의 이같은 블록체인 총력전은 결국 모바일 퍼블리셔로 출발, 상대적으로 수수료 비즈니스에 취약했던 넷마블의 기존 행보에서 기인했다. 히트 IP 및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이뤄낸 엔씨소프트-넥슨과 달리, 넷마블의 경우 모바일에 중심축을 둬 구글-애플 등 해외사업자에 상당한 수수료를 내왔다. 해외매출 비중이 타사를 압도하지만, 이익률이 높지 않은 게 이를 방증한다. 결국 블록체인을 활용, 글로벌 이용자와 수혜를 나누면서 동시에 넷마블의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방준혁 의장 특유의 발빠른 속도전이 블록체인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라며 "자체코인과 기존 코인 인수 투트랙을 비롯, 바이낸스와의 제휴를 이뤄내는 등 더디게 움직이는 넥슨-엔씨소프트 대비 보다 빠르게 이슈를 선점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