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으로 글로벌 게임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긴 네오위즈는 폴리곤과 손을 잡고 블록체인 플랫폼 인텔라X를 개발중이다. 다수 게임사들이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는 가운데, 네오위즈가 폴리곤과의 협업을 선택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네오위즈는 폴리곤과 함께 게임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디파이(DeFi) 서비스나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서비스에 눈을 돌리지 않겠다는 것.

고성진 네오위즈 인텔라X 본부장은 "인텔라X를 넘버1 게이밍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며 "영원을 전제로 게임 플랫폼을 설계하고 서비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가이'가 총괄하는 인텔라X

지난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2에서 고성진 본부장을 만났다. 고 본부장은 네오위즈에서 게임 퍼블리싱과 인텔라X를 총괄하고 있다. 이날 그는 '폴리곤을 통한 DeFi, NFT & Web 3.0'에 패널로 참여해 세션을 진행했다. 

고성진 네오위즈 인텔라X 본부장 / 사진=이성우 기자
고성진 네오위즈 인텔라X 본부장 / 사진=이성우 기자

고 본부장은 자신을 '게임 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게임 가이다 보니 인텔라X라는 플랫폼을 만들 때도 게임 플랫폼을 지향하는 프로젝트들을 많이 살펴보고 우리는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이나 플랫폼 자체론 큰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정책적인 측면에서 차별성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고 본부장은 "웹3.0 게이밍 플랫폼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는 게임 개발사와 게임 이용자"라며 "이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 개발사들에게 기여한 만큼 이익을 배분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게임 개발사가 웹3.0 전환에 수익적 측면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두려움을 가질 수 있는데, 인텔라X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매월 개발사들이 낸 성과를 기준으로 토큰을 분배한다는 계획이다.


폴리곤에 올라탄 인텔라X

네오위즈가 자체 메인넷을 개발하지 않고 폴리곤과 손을 잡은 것도 게임 특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게임 전문 플랫폼을 만드는데 굳이 자체 메인넷까지는 필요 없다는 것이 네오위즈 측의 설명이다.

고 본부장은 "자체 메인넷을 만들자는 논의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미 안정적으로 잘 구축 돼 있는 블록체인이 있고 게임을 서비스하기엔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자체 메인넷 대신 플랫폼에 필요한 프로덕트들을 더 잘 만들자는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 사진=네오위즈 제공
/ 사진=네오위즈 제공

아울러 네오위즈는 폴리곤과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고 본부장은 "지난주 폴리곤 공동 창업자가 네오위즈 사옥에 방문했다"며 "서로 협업할 수 있는 부분들을 편하게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네오위즈와 폴리곤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폴리곤은 체인으로서 다른 체인들과 경쟁해 게임들을 가져와야 하고, 네오위즈도 게임 플랫폼을 지향하기 때문에 게임을 구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네오위즈는 프로덕트 확보 측면 뿐만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폴리곤의 도움을 받고 있다. 폴리곤이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만큼 마케팅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플랫폼부터 가상자산 지갑까지...개발 완료

네오위즈 인텔라X는 현재 ▲가상자산 지갑 ▲탈중앙화거래소(DEX)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 ▲NFT 런치 패드 등이 1차 개발완료 된 상황이다. 특히 인텔라X가 공을 들인 가상자산 지갑은 웹 2.0의 사용자경험을 그대로 따왔다는 설명이다. 고 본부장은 "이용자 확보를 위해 가상자산 지갑을 가장 신경 써서 만드고 있다:며 "웹2.0 UX로 만들어서 SNS 계정만 있으면 쉽게 가입하고 지갑을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장 큰 장애물로 인식되는 '니모닉'도 제거했다.

고성진 네오위즈 인텔라X 본부장 / 사진=이성우 기자
고성진 네오위즈 인텔라X 본부장 / 사진=이성우 기자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큰 걸림돌인 트랜잭션 수수료도 대납 방식을 통해 번거로움을 해결했다. 고 본부장은 "폴리곤을 기반으로 하기 떄문에 '매틱(MATIC)'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이에 인텔라X가 매틱으로 수수료를 대납하고 비율에 따라 게임토큰을 받는다"고 말했다. 게이머는 굳이 '매틱' 없이도 자신이 하고 있는 게임의 게임토큰만 있으면 자유롭게 트랜잭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네오위즈는 현재 인텔라X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회사 내부 일정을 고려해 최종 론칭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본부장은 "네오위즈가 준비하고 있는 인텔라X는 영원을 전제로 설계하고 서비스할 것"이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