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긴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잭슨홀 미팅을 기점으로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주요 경제지표 결과가 시장에 불리하게 나오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700만원대에 달라붙은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28% 하락한 2755만3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달 26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놓은 매파적 메시지 이후 일주일째 270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때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Fed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긴축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은데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을 압박했다.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때까지는 고강도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긴축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조정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긴장감 속에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주목했다. 그러나 여전히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Fed가 공격적 금리인상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다소 애매한 수치를 보이며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달 미국 신규 비농업 일자리는 31만5000개 늘어 전월 증가폭(52만6000개)보다 다소 둔화됐고, 실업률은 전월보다 약 0.2% 증가한 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수치 모두 전월대비 소폭 줄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Fed의 긴축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제 관건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전문가들은 Fed가 결국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화정책의 변동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와치(FedWatch)는 연준이 오는 8월 기준금리 0.75% 인상 확률을 72%로 상향했다.

안나웡 블룸버그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9월 금리를 0.5%p 또는 0.75%p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며 "우리는 0.75%p 쪽으로 약간 더 치우쳐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머지 업그레이드 앞둔 이더리움, 엇갈린 전망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4.61% 상승한 개당 217만5000원에 거래됐다. 지분증명(PoS) 전환이 골자인 '머지 업그레이드'가 이번 달 19일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지난 2일 이더리움 선물 거래량은 약 350억달러(47조7050억원)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거래량은 320억달러(43조6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더리움 차트/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사진=업비트

코너 라이더(Conor Ryder) 카이코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머지를 앞두고 현물 포지션을 헤지하거나 머지의 실패 또는 지연에 베팅함에 따라 숏 선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톰리 펀드스트랫 설립자의 시장전략 및 조사기관 FS인사이트는 "이더리움이 PoS 메커니즘 전환에 성공하면 토큰 생산과 매도 압력이 모두 감소한다"며 "머지가 완료되면 리스크 노출을 줄이려는 매도 압력이 있을 수 있지만, 공급량 디플레이션으로 강력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이더리움이 1년 안에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오히려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알케시 샤(Alkesh Shah)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연구원은 "이제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머지가 확장성 문제나 높은 거래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단기적 가격 상승을 주도할 수도 있지만, 약한 거시경제 심리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고 설명했다.


사업 확장 나서는 리플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3.38% 하락한 개당 457원에 거래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모멘텀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리플은 미국 비영리 단체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가 추진하는 '기술 샌드박스 프로그램' 이니셔티브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시작될 예정이며 첫 번째 과제는 국가간 결제에 관한 것이다.

리플 차트/사진=업비트
리플 차트/사진=업비트

또 리플은 자금조달 및 개발분야 자회사 리플엑스(RippleX)가 'XLS-20' 표준을 지원하는 'XRP렛저(XRPL)'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규격화 제안 'XLS-20' 도입에 대한 검증자 투표를 진행 중이다. XLS-20은 XRPL 내 NFT 지원을 위한 신규 표준으로, 앞서 리플엑스는 자체 NFT 표준을 XRPL 소프트웨어(SW)에 적용시키는 제안을 발표하면서 "NFT 생성에 XRPL를 이용하면 빠른 속도, 저비용, 친환경, 탈중앙화 등 이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1.22% 하락한 개당 321.7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6.41% 하락한 35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