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를 비롯, 각국 정부의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구체화하는 가운데 '루나 사태'의 시발점인 테라폼랩스가 테라 2.0이라 불리는 또다른 루나 코인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당부된다. 루나 투자자 입장에선 원금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투자 피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 블록체인 등장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최근 테라의 인프라 플랫폼 테라스테이션 등을 통해 테라 생태계 복원 계획을 제안, 기존 루나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총 투표율은 이날 정오 기준, 80%에 육박하며 찬성은 이미 과반을 넘어선 상태다. 기존 루나 홀더들 상당수가 투자금 보전을 위해 새 루나 코인 등장에 찬성한 것. 이날 오후 중 투표가 마무리되면 오는 27일 중 체인 분리(포크)를 통해 새 테라 블록체인이 출범한다. 

이로써 기존 루나 투자자는 루나 클래식이라는 이름의 새 코인을 받을 수 있다. 디페깅(스테이블 연동이 깨진) 공격 전 루나 보유자 중 1만개 이하 코인 보유자는 전량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량 보유자의 경우, 일종의 보호예수 과정을 거치는 조건 하에 새 코인을 부여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디페깅 이후, 최근까지 0.3원대에서 루나를 사들인 이른바 '단타 투자자'의 경우, 보상 규모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 테라는 다양한 디파이 프로젝트가 모여들어 한때 테라 생태계 내 가상자산 예치금액만 1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운영 주체인 테라폼랩스 외에도 컴투스 등 다양한 입점사가 머물러 있었다. 이들의 이탈을 막고, 플랫폼 유지를 위해 논란이 됐던 스테이블 구조를 제외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 권 대표의 주장이다.

문제는 권 대표의 새 블록체인 출범 주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권 대표를 비롯, 테라 생태계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진 상황에서 또다른 투자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투자자 입장에선 원금회복을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새 블록체인 등장을 환영하고 있지만, 무너진 신뢰회복에 대해선 현실을 회피하는 모습이다. 

특히 법조계에선 각국 정부가 루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권 대표의 새 블록체인이 빛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테라 2.0에 대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미국에서도 사법처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소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테라 경영진의 신상 변동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다"고 일축했다. 

개발업계에서도 신뢰를 잃은 테라가 부활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권 대표의 주장을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테라폼랩스가 완전히 커뮤니티를 떠나야, 재기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사법처리에 대응하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새 루나 코인이 활용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