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매년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MWC는 글로벌 유수의 통신사들이 모여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진화 방향성을 모색하는 글로벌 최대 모바일 전시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온라인 개최로 돌아섰지만 지난해부터 서서히 본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올해도 오프라인 정상 개최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올해 MWC의 큰 주제는 '속도(Velocity)'다.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더 빨라지고 있는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될 미래 서비스들을 대거 소개할 예정이다. 160개국 1900여개 회사들이 전시 준비를 마치고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MWC는 통신 관련 기술을 넘어 AI 기술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대다수 출품 기업들이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와 함께 AI를 주요 전시품으로 선택했기 때문. 최근 오픈AI의 챗GPT로 촉발된 AI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고, 유수의 글로벌 ICT 기업들이 그동안 갈고 닦고 있는 AI 역량을 이번 MWC에서 마음껏 뽐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ICT 기업들도 MWC에 총출동한다. 대표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가 전시부스를 꾸린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MWC 현장을 방문해 SK그룹의 ICT 역량을 점검할 계획이며 구현모 KT 대표는 공식 콘퍼런스 강연자로도 나선다. 삼성전자도 MWC에 참여해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3과 6G 통신장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거대 AI '에이닷' 앞세운 SK텔레콤, 실물 UAM 모형으로 시선 압도

먼저 SK텔레콤은 삼성, 도이치텔레콤, 퀄컴, 노키아 등 글로벌 ICT 빅테크 기업과 함께 전시관을 꾸린다. 이번 MWC23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을 선도하는 SK텔레콤 AI 기술 및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력한 AI 기술을 시연해 관람객에게 AI 컴퍼니 SK텔레콤이 이끌고 있는 AI 혁신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모델들이 MWC 23에 전시될 실물 UAM 모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모델들이 MWC 23에 전시될 실물 UAM 모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특히 SK텔레콤은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을 앞세운다.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 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이 장착된 에이닷 서비스를 시연한다.

또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한 세계적인 UAM 기체 선도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기체를 기반으로 제작한 실물 사이즈의 UAM 모형 기체와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결합해 관람객에게 2030년의 서울과 부산을 비행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차세대 통신 기술도 선보인다. 5G는 물론 6G 후보 대역의 주파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투명 안테나 기술과 함께 기지국, 코어, 단말 등 인프라 전반에 AI,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향상시킨 지능망과 전력절감 기술이 적용된 인프라 등 다양한 차세대 통신 기술을 전시한다.


AI 반도체부터 로봇,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까지 선보이는 KT

KT는 '디지털 시대를 개척하는 DX 파트너, DIGICO KT'를 주제로 전시관을 열고 AI 반도체와 로봇,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소개한다. 전시장은 ▲DX 플랫폼 ▲DX 영역확장 ▲DX 기술선도 등 총 3개 테마존으로 구성된다.

KT 역시 본격적으로 초거대 AI '믿음'을 글로벌 ICT 시장에 알린다. 이번 전시장에서 초거대 AI '믿음' 소개 영상을 비롯해 개방형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를 만나볼 수 있다. 지니랩스에 공개된 다양한 API 중 이미지와 영상을 분석하는 비전 AI 기술이 소개된다.

MWC 2023에 참가하는 KT 모델들이 전시 물품을 들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MWC 2023에 참가하는 KT 모델들이 전시 물품을 들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 AI의 핵심 전략인 'AI 풀스택(Full Stack)'을 함께 구축하는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제작 기술과 모레의 AI 인프라 솔루션도 주요 전시품이다. KT의 다양한 로봇도 공개된다. 이기종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플랫폼인 '로봇 메이커스'와 냉·온장 상태로 배송이 가능한 '배송로봇', 전시관 현장을 자동으로 돌아다니며 방역하는 '방역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한층 더 발전된 네트워크 기술도 전시한다. 글로벌 통신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과 서울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지능형 반사 표면(RIS) 기술을 소개한다. 프라이빗 5G 서비스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결합해 글로벌 서비스를 강화한 '기업전용 5G 코어 on Cloud' 기술을 비롯해 5G 서비스 강화 기술로 5G 업링크 및 다운링크 주파수 결합 기술과 5G 및 LTE의 일체형 안테나를 전시한다. 


갤럭시S23 선보이는 삼성, 5G 솔루션도 선봬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를 비롯해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 북3 울트라' 등을 통해 강력해진 갤럭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부스를 꾸린다.

관람객들이 갤럭시 S23 시리즈의 강력한 카메라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우주 공간'과 '서울의 밤'을 모티브 한 영화 세트장 콘셉트의 카메라 스튜디오를 전시장 내 조성했다. 관람객들은 스튜디오에서 마치 영화 감독이나 프로 사진작가가 된 것처럼 '갤럭시 S23 울트라'의 2억화소 카메라와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MWC 23 삼성전자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들이 MWC 23 삼성전자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23 시리즈'의 강력한 모바일 게이밍 성능을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콥셉트로 만들어진 체험 공간에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즐기며 강력한 제품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상용망에 공급한 새로운 5G 솔루션도 선보인다.  ▲차세대 5G 가상화 기지국(virtualized RAN) ▲차세대 64T64R 다중 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radio) ▲소프트웨어 기반의 에너지 절감 솔루션과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 등이다. 또 5G 모뎀 칩(5G Modem SoC), 무선통신 칩(RFIC) 등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신규 네트워크 칩셋 라인업도 함께 선보인다.

이 외에도 LG유플러스는 주요 임원진이 MWC를 방문 통신 장비 관련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컴그룹 역시 김연수 대표가 직접 MWC 현장을 찾아 해외 파트너 발굴 및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한컴은 전시장도 꾸려서 문서기술과 AI 등의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해외 기업 가운데는 화웨이가 관심을 모은다. 매년 최대 규모로 MWC에 참여해 위용을 뽐냈던 화웨이가 올해도 전시장 1홀을 통째로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화웨이는 캐리어 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 컨슈머 등 세가지 주요 사업 부문의 최신 제품 및 솔루션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