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선풍적인 인기를 이끈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이 침체기를 보이고 있다. 침체기에 들어간 NFT 시장을 두고 거품이 붕괴한 것인지 단순한 성장통인지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NFT는 고유한 가치를 가진 토큰이다. 자신의 1비트코인이 다른 사람의 1비트코인과 동일한 가치를 가진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달리 각 토큰이 고유성을 가진다. 내가 가진 토큰이 다른 사람의 토큰에는 없는 고유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셈으로, 자신의 예술품에 대한 진품 증명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어 미술품 거래에 활용됐다. 


NFT는 작년 3월 마이크 윈켈만(활동명 ‘비플’)의 작품 ‘첫 5000일(The First 5000 Days)’이 784억원에 낙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는 미술품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비싸게 팔린 사례로, 신규 예술 장르의 가능성을 보이며 NFT 시장의 성장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현재 NFT 시장은 작년 대비 관심이 시들해졌다. NFT 시장 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지난 6일 월평균 NFT 판매량은 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9월 대비 75% 이상 급감했다. 월 판매량 역시 월 100만 건으로 주저앉으며 80%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NFT 마켓 역시 냉각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 NFT마켓에서 인기 캐릭터 펭수를 주제로 만들어진 ‘펭러뷰’ NFT는 초기에 0.2이더리움(ETH)에 팔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불과 0.05ETH에 거래가격이 제안되고 있다. 코빗 NFT의 경우 상당수의 NFT 판매 시도가 기한 만료로 거래에 실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NFT 시장을 둘러싼 버블이 붕괴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NFT 투자자의 상당수가 NFT 자체의 가치보다는 높은 가격으로 후속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해 NFT를 구매하고 있는데, NFT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후속 투자자가 급감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가 4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NFT 구매자의 42%가 NFT 자체의 가치보다는 투자를 목적으로 NFT를 구매했다고 답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유행이 지나면서 NFT 관련 예술과 디지털 아트 대부분이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NFT 구매자들이) 지난해 서로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NFT 투자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경고했다. 


NFT 시장이 단순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체이널리시스 지난 5월 ‘2022 웹3.0 보고서’를 통해 NFT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4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NFT 거래를 진행한 지갑주소가 2020년 4분기에 약 63만개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50% 증가한 95만개를 기록했다며 NFT 판매자와 구매자 자체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Bored Ape Yacht Club)’같은 새로운 NFT 프로젝트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NFT 회복세를 견인했다고 봤다. 


국내 NFT 거래소는 지속적인 생태계 조성을 통해 NFT 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성장세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NFT 거래 플랫폼을 통해 회원들에게 검증된 NFT를 계속 선보이고 NFT 구매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라며 "창작자들에게는 NFT가 가치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 시키는 날개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채로운 NFT를 선보이고 시장 대중화를 견인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