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가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일을 벗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함께 등장한 갤럭시 S23의 흥행 여부에 귀추가 쏠린다.
이번 갤럭시 S23이 전작과 가장 다른점은 S23 울트라에 탑재된 2억화소 메인 카메라다. S20 울트라에 1.08 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이후 3년만에 화소수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것이다. 카메라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폰 마케팅 포인트라는 것을 방증한다.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Gen2를 탑재(CPU +34%, NPU +49%, GPU +41% 개선)했고, 발열 제어를 위해 더 커진 베이퍼챔버를 넣었다. 자사의 AP '엑시노스' 탑재를 포기하는 고육지책을 쓰면서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것.
사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2' 시리즈는 카메라 성능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발열을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앱 구동 성능을 제한했다는 이른바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논란'에 시달리며 명성에 금이 갔다. 이 사건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소비자들의 인식에 각인됐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전략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결국 가격 정책이다. 가장 큰 소비 시장인 미국의 경우 가격동결을, 다만 유럽과 국내 등 일부 지역은 전작 대비 인상된 가격을 꺼내들 공산이 크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국/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신제품 가격을 인상한 애플의 가격 정책과 유사한 방향"이라며 "애플이 미국 내 가격을 동결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홀로 인상 정책을 펼치긴 쉽지 반으며, 반대로 애플이 가격을 인상한 여타 지역에서의 맞불 인상은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투자시장에선 올해 갤럭시 S22의 생산량은 약 3000만대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사실 전작인 갤럭시 S22 시리즈 역시 당초 생산계획은 3000만대였으나 실제 판매량은 2380만대로 추정된다. S20 시리즈 이후 연간 판매량이 2500만대 내외로 고착화된 상황이지만, 울트라 물량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늘려 고가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독려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목표 생산량을 맞출 지 여부에 대해선 이견이 존재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3.3%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미와 유럽 출하량이 전년대비 각각 1%,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출하량 전망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긴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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