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일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와 태블릿 '갤럭시 S8'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경천동지할 변화를 기대하는 건 무리겠지만, 이번 갤럭시 S22 시리즈는 그동안 변화한 사용자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눈길을 끌었다.


낮밤을 가리지 않는 선명한 영상 촬영

행사의 주인공인 '갤럭시 S22' 시리즈는 이번에도 카메라 기능을 내세웠다. 다만 그동안 카메라 성능의 주안점이 사진 촬영 기능이었다면, 이번 신제품은 동영상 기능이 좀 더 강조됐다. 음성과 문자, 사진을 넘어 이제 영상으로 더 활발히 소통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사진=갤럭시 언팩 행사 영상
/사진=갤럭시 언팩 행사 영상

이번 신제품은 전작보다 큰 이미지센서를 장착해 기초 체급을 높였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품질을 가다듬은 게 특징이다. 특히 야간에도 선명한 품질의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메라 렌즈의 손떨림방지(OIS) 기능에 비디오 디지털 이미지 손떨림 방지(VDIS) 기능을 동시에 적용해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단순한 이미지 보정을 넘어 촬영시 조명의 변화에 따라 프레임수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등 더 똑똑해진 카메라 성능을 선보였다.

/사진=갤럭시 언팩 행사 영상
/사진=갤럭시 언팩 행사 영상

그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햇빛 아래 같이 너무 밝은 곳에 가면 오히려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 데, 이를 개선한 신기술 '비전 부스터'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비전 부스터는 주변 광도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색상 대비를 더 뚜렷이 만들어 가시성을 높이는 삼성전자의 고유 기술이다. 


'발열' 해소하고 '4나노' 성능 제대로 보여준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4나노(nm) 공정을 적용한 최신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이날 행사에서 구체적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삼성 '엑시노스 2200'이 병행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새로운 프로세서가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73% 높여 머신러닝 프로세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영상
/사진='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영상

새로운 프로세서의 성능보다 눈길을 끈 건 '발열'에 대한 해결책이었다. 전작 '갤럭시 S21'의 경우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 문제가 초기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AP에서 발열이 발생하면서 이를 식히기 위해 성능을 강제적으로 제한하는 '스로틀링' 현상이 발생해 스마트폰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다.

이에 삼성은 언팩 행사에 새로운 냉각 시스템을 자세히 소개하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이번 신제품은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을 더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소재를 채택하고, 내부 설계도 과감히 바꿨다. 이를 통해 발열만 확실히 잡는다면, 성능 향상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격이 다른 '울트라'의 힘

이번 갤럭시 S22 시리즈의 백미는 '갤럭시 노트'를 품은 '갤럭시 S22 울트라'다. 그간 갤럭시 스마트폰을 대표해 온 'S'와 '노트' 시리즈를 결합해 삼성전자의 표현대로 '룰'을 바꿨다.

갤럭시 S22 울트라의 디자인은 갤럭시 노트를 그대로 계승했다. 최상위 모델을 상징하는 '울트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카메라 성능도 일반 모델과 차별화되며, 디자인도 전혀 다르다. 특히 울트라 모델 디자인은 갤럭시 노트 특유의 선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채택해 '노트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사진='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영상
/사진='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영상

'대화면'과 'S펜'이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갤럭시 S22 울트라는 6.8형 대형 디스플레이에 인공지능 기술로 역대 가장 빨라진 S펜을 내부에 품었다. 지난 10년 진화를 거듭해 온 S펜이 어디까지 실제 펜과 다름없는 필기감을 구현했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런 '울트라'의 힘은 태블릿 '갤럭시탭 S8 울트라'로 이어진다. 갤럭시탭 S 시리즈 최초의 울트라 모델인 이번 신제품은 무려 14.6인치의 초대형 태블릿이다. 화면은 크지만 베젤 너비와 두께는 역대 가장 얇다. 여기에 진화된 S펜과 4K 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전면 듀얼 카메라를 장착해 화상화의 등의 작업에 최적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