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가운데 자연스레 창업주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 또한 그룹 총수, 이른바 재벌 오너 반열에 올랐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한 두나무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통상 이를 대기업 집단으로 부른다. 고객예치금이 5조원에 달하지만, 공정위는 두나무가 금융-보험사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자산에 포함시키며 대기업 꼬리표를 붙였다. 

공정위 측은 "고객 예치금은 두나무의 통제 가능성이 있고, 경제적인 효익이 발생하기에 자산으로 본 것"이라며 "고객 코인은 자산으로 볼 수 없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나무가 금융보험사로 지정되지 않는 한, 자산에서 제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향후 두나무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각종 공시 의무가 부여되고, 일감 몰아주기 금지 등의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면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한층 강도 높은 규제까지 받게된다. 두나무 입장에선 신사업 팽창이 쉽지 않아진 셈. 

이에 따라 창업주인 송 의장은 총수로 지정, 앞으로 대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 의무를 지게 됐다. 의무는 많아졌으나, 사실상 대기업 오너로 발돋움한 것. 1977년생인 송 의장은 충남과학고를 거쳐 서울대에 입학, IT 기업 다날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두나무를 창업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카카오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에서 2억원, 카카오에선 33억원의 투자를 받아 증권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for kakao)'를 개발하며 업계의 라이징 스타로 올라섰다. 그리고 지난 2017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내놓으며 한국 최고의 벤처 창업가로 자리매김했다. 업비트는 빗썸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으며 조단위의 일거래액을 확보하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을 4년째 지배하고 있다. 

이에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30조원 수준까지 치솟았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한국 50대 부자순위에서 송 의장을 9위로 꼽은 바 있다. 

향후 송 의장은 해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계열회사·친족·임원·주주현황 자료 등을 전달해야한다. 지정자료 허위·누락 제출이 발견될 경우 해당 대기업집단 총수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