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앞둔 국내 게임사들이 발행한 게임코인들이 상장되고 있다. 올해만 국내 대형 게임사 두곳이 게임코인을 발행했다. 이미 발행·유통되고 있는 한국 게임코인들까지 합치면 최소 5종류가 넘는다. 

이 게임코인들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신규 게임이 나오거나 신규 거래소에 상장될 때면 급등하기도 한다. 게임코인의 가격도 중요하지만, 더 주목할만한 점은 발행량과 시가총액이다. 대부분의 게임코인 시가총액은 발행사의 시가총액을 넘는 조단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기대감만으로 높은 시가총액이 형성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임코인 시가총액 조단위는 기본

먼저 살펴볼 게임코인은 네오핀 토큰(NPT)이다. 네오위즈홀딩스 자회사 네오플라이는 오는 4월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앞두고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NPT를 발행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MEXC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했다. NPT 발행량은 총 10억개다. 지난 16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기준 NPT는 1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NPT를 개당 1만2000원으로 계산하면 NPT 시가총액은 '12조원'인 것이다.

물론 전체 발행된 가상자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활용되기 때문에 발행량이 아닌 유통량으로 시가총액을 계산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이나 업비트 등도 시가총액을 유통량으로 계산한다. 하지만 발행사가 계획에 따라 유동화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유통되지 않은 물량을 사실상 자사주의 개념으로 봐서 시가총액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보라 데이터 / 사진=코인마켓캡
보라 데이터 / 사진=코인마켓캡

네오핀 보다 앞서 등장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가 발행한 게임코인 '보라(BORA)의 발행량도 10억개다. 16일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시가총액 약 '1조2052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시가총액도 약 '5조2632억원'으로 나타났다. 위믹스는 NTP, 보라와 마찬가지로 총 10억개가 발행됐다. 

넷마블에프앤씨가 인수한 아이텀게임즈의 게임코인 아이텀 큐브(ITAM CUBE)도 발행량 10억개, 시가총액 약 7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오는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서 위탁판매될 예정인 컴투스 그룹의 게임코인 C2X 역시 공모가는 낮지만 상장 이후 급등할 것으로 보여 C2X 시가총액 역시 조단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장사가 발행한 게임코인 중 시가총액이 조단위가 안 되는 것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발행사 시총보다 높은 게임코인 시총

게임코인이 발행량이 많아 조단위 시가총액이 기본이다보니 게임코인 시가총액이 발행사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NPT를 발행한 네오플라이의 모회사 네오위즈홀딩스 시가총액은 약 4464억원이다. NPT 시가총액이 약 12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26분의 1수준인 것. 그나마 게임코인 시가총액과 발행사 시가총액이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가 위메이드인데, 그마저도 역시 2조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위믹스 데이터 / 사진=코인마켓캡
위믹스 데이터 / 사진=코인마켓캡

이밖에도 다양한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게임코인 시가총액이 발행사의 시가총액을 뛰어 넘는 일은 흔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가상자산 발행사의 시가총액이 가상자산 시가총액보다 낮은 것은 아니러니 한 일"이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일명 '먹튀'하는 게임사가 생기게 되고 피해는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교수는 "완전히 규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연착륙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줘야 한다"며 "현재 게임코인이 탈법과 편법 사이를 오가고 있는데, 단게적으로 큰 혼선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